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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담배 아닌 '땅·금융상품'에 집중 투자 [Company Watch]금융상품 투자, 설비투자 3배…투자부동산만 3400억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06 08:15:5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가외 수익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담배 산업에서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 단순 설비 투자에 나서는 대신 부동산과 금융상품 등 안전 자산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당장 작년 한 해 금융상품 투자액이 신규 설비 투자액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시세차익 실현과 임대 수익 목적의 투자 부동산도 크게 늘리고 있다.

KT&G는 지난해 국내 담배 수요 회복과 해외 수출 증가, 홍삼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금 창출력이 크게 향상됐다. 작년 한 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된 현금만 1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전년도와 비교해 18.7%나 늘어난 규모다.

KT&G는 이렇게 유입된 현금 대부분을 담배사업에 재투자하기보다 안전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거나 내부 자금으로 고스란히 남겨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 산업의 성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내부 곳간을 채워두고 있다는 것이 KT&G 측 설명이다.

보수적인 재무전략은 현금 지출 내역만 봐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순지출 기준으로 KT&G는 유입 현금의 27%에 달하는 5203억 원을 금융 상품에 투자했다. 신규 투자가 완료되면서 작년말 기준으로 KT&G가 보유한 기타금융자산 잔액은 1조 6573억 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2년 새 KT&G가 금융 상품에 신규로 투자한 자금만 1조 원에 육박한다. 이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515억 원에서 1조 8824억 원으로 개선됐다. 결과적으로 새롭게 창출된 현금이 모두 금융 자산을 불리는데 투입된 셈이다.

KT&G는 해당 자금을 장기 예금과 양도성 예금, 금전 신탁 상품에 투자했다. 특히 금전 신탁에만 1조 5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금전 신탁은 자금을 신탁기관에 맡기고 일정 기간 후 원금과 이익을 돌려받는 금융 투자를 말한다. 신탁기관은 고객사로부터 받은 예금을 타기업에 빌려주거나 사채를 매입해 수익을 창출한다. 금전 신탁은 상품 투자의 제한이 많아 비보호 금융상품 중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내부 현금성 자산 역시 2014년 대비 2배나 더 많은 8507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철저히 '보수적 운용'에 방점을 찍고 재무 전략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담배사업 재투자를 위한 현금 지출액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T&G는 지난해 영업용 토지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공구, 비품 등에 총 1617억 원의 현금을 지출했다. 최근 4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2014년(3303억 원)과 비교하면 지출액이 절반으로 줄었다.

계열사 투자 역시 신규 시장 진출보다는 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 투입 자금의 대부분이 소망화장품과 케이지씨라이프앤지 등 부실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쓰였다.

KT&G

KT&G가 집중하고 있는 부업은 '부동산' 투자다. 일반기업들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투자부동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KT&G의 경우, 지난해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과 'KT&G 을지로타워'를 준공하면서 투자 부동산 규모가 급증했다. 업무용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재개발해 안정적으로 임대 수익을 벌어들이겠다는 계산이다.

부동산 개발이 순차적으로 완료되면서 KT&G의 작년말 기준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전년도 대비 2배 늘어난 3415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정가치 기준으로는 7724억 원의 평가액이 매겨졌다. 임대 부동산이 늘어나면서 당장 지난해 391억 원 수준이었던 임대 수익이 올 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T&G 관계자는 "남대문호텔과 을지로타워 건설이 완료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가 늘어났다"며 "현재 계열사인 상상스테이가 남대문호텔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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