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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열세' 페이코, 마케팅 경쟁 밀리나 분사 후 보유현금 450억… 카카오페이 2300억 대비 20% 불과

정호창 기자공개 2017-03-13 08:24:1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7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분사해 간편결제사업 전문업체로 신설되는 NHN페이코(이하 페이코)가 재출발과 동시에 험난한 시장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 국내 온라인 페이 시장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페이, 페이코 간 치열한 선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이코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자금력 문제로 마케팅 경쟁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NHN엔터는 다음 달 초 물적분할 방식을 통해 페이코를 분사할 예정이다. 페이코 신설법인은 간편결제사업과 광고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게 된다.

NHN엔터는 페이코를 무차입 재무구조의 기업으로 분사한다. 차입금 없이 임직원 퇴직금 등 급여부채와 간편결제사업 등과 관련한 충당부채 정도만 이전할 계획이다.

신설 페이코 법인은 총 189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할 예정이다. 부채 224억 원, 자본 1666억 원의 재무구조를 가져, 부채비율은 13.5%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NHN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837억 원의 현금성자산 중 절반 이상인 450억 원을 페이코에 이전하는 점이 주목된다. 간편결제사업 가입자 수를 확대하기 위해선 대규모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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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금성자산의 절반 이상을 떼어주더라도 페이코의 자금력은 간편결제시장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NHN엔터에 이어 간편결제사업을 분사하기로 결정한 카카오는 분사 예정인 카카오페이에 2300억 원의 외부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중국 IT·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가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 (Ant Financial Services Group)을 통해 카카오페이에 자금을 수혈하고 2대 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가 확보하게 될 2300억 원의 자금은 페이코가 보유할 현금성자산의 5배가 넘는 액수다. 카카오, NHN엔터와 달리 네이버페이를 분사하지 않고 계속 품고 가기로 한 네이버는 지난해 말 기준 3조 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도 1조 3000억 원이 넘는다.

네이버페이는 누적 가입자 수 2200만 명을 확보해 온라인 전자결제사업자 중 1위에 올라있다. 2위인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1400만 명이다. 반면 페이코는 온라인 간편결제시장 3강에는 꼽히고 있으나, 누적 가입자 수가 630만 명 수준에 그쳐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차이를 좁히고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NHN엔터는 페이코 분사를 통해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마케팅 강화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카카오가 대규모 해외자본을 유치하며 카카오페이 독립을 결정해 당초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사에 비해 자금력이 크게 밀리는 페이코가 분사 후 독립경영에 나서더라도 당초 계획처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가입자 수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처럼 페이코 역시 분사 후 신주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본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인 간편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사업 기반인 가입자 수 확대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대규모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재무구조론 페이코가 경쟁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모기업인 NHN엔터 역시 재무여력이 높지 않아 추가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카카오페이처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금 수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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