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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손대는 부업마다 손실 '2000억 허공으로' [Company Watch]엔터·콘도 투자금 60% 날려, 실적 반등도 '요원'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13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원랜드가 성장 동력 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손을 댄 사업마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324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지만 적자 사업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이미 절반이 넘는 투자금이 손실처리됐다. 이들 자회사들은 실적 반등도 요원해 향후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강원랜드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9개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추추파크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자회사로 두고 있고, 문경레저타운과 동강시스트, 대천리조트 등 기업들에는 30% 안팎 대의 지분을 출자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에는 150억 원을 출연했다.

강원랜드가 이들 9개 기업에 투입한 자금은 자본 출자금 2880억 원과 대여금 357억 원을 포함해 3237억 원에 달한다. 대대적인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업들의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현재 투자금의 60%가 넘는 1995억 원이 손실 처리된 상태다.

강원랜드

당장 3개 자회사가 투자 원금 손실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2009년과 2010년 신성장 동력 발굴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하이원추추파크, 하이원상동테마파크 등 자회사 3곳을 설립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을, 하이원추추파크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골프장·리조트 운영사업을 담당했다.

강원랜드는 이들 자회사에 총 1821억 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경영 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느 한 곳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작년까지 하이원엔터테인먼트 누적 손실액만 500억 원이 넘는다. 하이원추추파크와 하이원상동테마파크도 각각 238억 원, 344억 원의 손실이 쌓였다.

강원랜드는 자회사에 대한 손상 검사를 실시해 현재 사업 실적 추이로는 투자 회금을 회수하기 힘들다고 판단, 667억 원을 비용 처리했다. 자회사 3곳에 1821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지만 실제 회수 가능금액은 1154억 원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문제는 향후에도 실적 반등을 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게임과 에니메이션 사업을 포기하고 자동차 부품재 제조사업 진출을 꾀했지만 모기업인 강원랜드 투자심의위원회로부터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대체 사업 지정이 장기화될 경우 법인 청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이원상동테마파크는 감사원 감사에서 자재 납품 비리가 적발된 이후 수년 째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다. 강원랜드는 향후 해당 부지를 '힐링 치유센터'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수립과 이사회 통과 등 넘어야할 산이 많다.

투자 관계회사들도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특히 동강시스타와 대천리조트 경영 부진이 심각하다.

동강시스타는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골프장 리조트 운영 업체로 강원랜드는 리조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총 199억 원을 출자했다. 같은 이유로 충청남도 보령시 소재 대천리조트에도 180억 원을 투입한다. 하지만 동강시스타와 대천리조트 모두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설립 후 각각 403억 원, 187억 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투입 자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없다고 판단하고 2014년 투자금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 여기에 상환우선주 대여금 357억 원도 모두 비용으로 털어냈다. 태백관광개발공사의 경우 지난해 법정관리 절차를 밟으면서 투자 지분이 전량 무상소각돼 투자금이 모두 날아갔다. 투자 관계기업들 역시 회생절차 진행과 직영 운영 분쟁, 사업 전략 부재 등의 이유로 사업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측은 효과적인 대안 모색을 통해 자회사 경영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속적으로 대체 산업을 모색하고 있고 영월 상동테마파크는 중독 치유센터로의 사업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적자 규모가 적은 하이원추추파크는 인력 전환 배치와 업무 통폐합 등 자구 노력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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