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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존재감 키워 온 중국계 외은지점, '불똥튈까'정부 입김 자유롭지 못해..상업은행 역할 고려 '미풍' 관측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7-03-14 10:25:32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3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양국의 긴장감이 금융권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보복 조치 여파가 국내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계 은행에까지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 자산 규모는 최근 몇 년사이 상당히 커졌다. 금융감독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4조 3770억 원이던 중국계 외은지점의 총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57조 373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증가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2013년 기점으로 중국계 외은지점이 보유한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3년 1조 7920억 원 이던 중국계 외은지점의 총 유가증권 자산규모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조 201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 자산 규모 역시 15조 640억 원에서 26조 7020억 원으로 증가했다.

즉 국내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대출증권 증가는 중국계 은행과 거래선을 확보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최근 사드로 인한 중극의 보복 조치가 은행 업계까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창 운신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중국계 은행의 행보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국내에 진출한 총 6개 중국은행 가운데 5개는 국영은행이다. 국내에 지점을 개소한 중국공상은행·중국건설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교통은행 등 5개 은행은 사실상 중국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중국계 상업은행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컨트롤을 받는 구조 하에 놓여있다"며 "사드 보복이 전방위로 금융 시장으로 확대되며, (정부 기조가) 한국에 대한 투자와 거래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고착된다면 영향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중국계 증시 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지난 1월 380억 원 순매수했지만 2월에는 123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동기간 전체 외국인 투자가 줄곧 순매수세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앞서 외국인은 1월 중 1조6378억 원, 2월 중 3076억 원, 3월 10일까지 총 1조189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라는 지적도 힘을받는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모두 상업은행이다. 상업은행인 중국계 외은지점의 주 역할은 무역 대금 결제나 위안화 예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 빠지는 투자 자금과는 자금의 근본적인 역할과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역외 금융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위안화 수요를 확대하는게 유리한 중국 입장에서 단기적인 명목상 이익을 위해서 장기적인 손해를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국제화 과정에서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상업은행이, 위안화 입지를 축소시키는 것은 오히려 중국에 손해를 끼치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만약 중국계 은행이 사드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대(對) 기업 대출 및 직접 투자금을 회수한다면 은행으로서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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