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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은행장 "사드 후폭풍 예의주시" "현재까지 영향 없다", 중국법인 매일 모니터링 가동

안경주 기자공개 2017-03-09 09:45:0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 가시화되면서 KEB하나은행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운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길림은행과 중민국제융자리스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영업과 길림은행·중민국제융자리스 투자에 대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일련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8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핀테크 지원기관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와 만나 "(사드 배치에 따른) 피해가 아직 보고된 적이 없다"며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KEB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31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21개)과 신한은행(18개) 등과 비교해 많은 영업점 수다. 특히 KEB하나은행이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진출해 법인을 세웠고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경제보복이 금융권으로 확대되면 피해 역시 클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 수익성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아직 큰 영향이 없지만 이상징후가 없는지 매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중국 내 영업점을 꾸준히 확대한 결과, 중국법인의 순익은 2014년 8400만 위안에서 2015년 1억1600만 위안, 2016년 1억6400만 위안으로 확대됐다. 또 길림은행·중민국제융자리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지분 투자를 늘렸다.

KEB하나은행이 길림은행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부터다. 당시 KEB하나은행은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길림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배정받았고, 그 결과 현재 길림은행의 지분 16.98%를 보유한 2대 주주의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대 주주 자격으로 길림은행에 2000억 원을 투자했다.

중민국제융자리스는 KEB하나은행이 중국민생투자그룹과 2015년 합작을 통해 설립한 곳이다. KEB하나은행은 중민국제융자리스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225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국내은행 중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해왔다"며 "중국의 경제보복으로 투자에 대한 제재가 들어오면 피해 역시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신한·기업은행 등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국내은행들도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강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년간 외국계은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예대비율을 규정하고 자금조달에 제동을 거는 등 규제를 적용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금융규제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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