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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STX 인수로 종합물류그룹 도약할까 에너지·원자재 물량 캡티브 확보..선박관리 등 부가서비스 '원스톱'

송민선 기자공개 2017-03-16 08:56:0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09: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격적 M&A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STX 인수로 종합해운물류 그룹으로 도약할 지 주목된다. SM그룹은 대한해운·대한상선(옛 삼선로직스)·SM해운 등 3개의 해운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데, 무역상사 업무를 담당하는 ㈜STX를 인수할 경우 해운 캡티브 물량확보와 배를 빌려주는 용선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해운업을 영위하는 입장에서 ㈜STX의 자회사인 STX마린서비스의 선박관리기술도 나쁘지 않은 요소다.

업계에선 특히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의 벌크선 사업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삼선로직스의 최대 채권자였던 대한해운은 출자전환과 주식인수를 통해 삼선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되며, 사명을 대한상선으로 변경했다. 대한상선 역시 벌크선을 이용한 해운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STX가 에너지 원료와 철강, 비철금속 등은 벌크선을 이용해 거래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위로는 북한이 있어 반도긴 하지만 사실상 일본과 마찬가지로 섬에 가깝다. 에너지와 원자재처럼 수입 외에 공급이 불가능 한 해운업 입장에선 우량고객인 셈이다. ㈜STX를 인수하면 계열사 캡티브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로 법원이나 채권은행으로 넘어가 ㈜STX의 계열사 대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긴 하지만, ㈜STX는 여전히 수입·수출업무 등 무역상사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구체적 사업부문은 △에너지 △원자재 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 4개다. 이 가운데 매출 비중이 큰 에너지와 원자재 수출입팀에선 석탄·석유, 철강과 비철금속을 트레이딩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철강과 비철강 등 원자재 수출입 사업부문은 2013년 이후 매년 약 40% 내외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STX가 제공한 자료를 통해 집계한 원자재 수출입 부문의 매출액은 △2013년 4835억 원 △2014년 7362억 원 △2015년 1조 59억 원으로 증가해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8773억 원으로 집계됐다.

캡티브 물량 확보가 아니더라도 부가적 시너지를 간과할 수 없다. 예컨대 대한해운은 ㈜STX의 용선사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장할 수도 있다. ㈜STX는 4대의 벌크선을 소유해 선사에 빌려주는 등 용선을 통한 수익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지역 노선 영업망을 인수한 뒤 출범시킨 SM상선과의 시너지도 존재한다. SM상사는 신생 국적 컨테이너선사로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STX의 화주(貨主)를 흡수해 보폭을 넓힐 수 있다.

선박관리와 선박금융 등 해운업에 부가적으로 서비스 등을 그룹에서 해결할 수도 있다. ㈜STX는 자회사로 STX마린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STX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와 육상플랜트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선박부품의 판매와 서비스 사업도 진행한다. 또한 선사와 조선사를 이어주는 신조선박 중개와 중고선박의 매매를 중개하는 등 선박중개와 선박금융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는데, SM그룹은 STX마린서비스를 통해 해당 기능을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SM그룹이 ㈜STX 인수를 통해 확보할 시너지는 충분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SM그룹이 ㈜STX를 '나쁘게' 샀다면 이는 장담할 수 없는 일이 돼버린다. ㈜STX 매각 측에서는 SM그룹의 실사 후 인수가 조정 폭을 5% 내로 제한했다. 또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는 조건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서는 ㈜STX의 유산스(USANCE)가 얼마나 회수 가능한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제기되기 때문에, 결국 SM그룹이 어떤 인수조건으로 얼마의 가격을 베팅했는 지가 인수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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