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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시내면세점, 메르스 악몽 되풀이 [사드 후폭풍]시내면세점 비중 최고…"대중국 익스포저 60%"

배지원 기자공개 2017-03-17 15:12:29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을 기점으로 한국관광이 전면 금지되면서 면세점 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시내면세점, 특히 서울 시내면세점 신용도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업계 2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중국인 의존도도 두드러지게 높다. 중국 익스포저(Exposure)도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2015년 메르스 파동 당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자 영업이익이 56%나 줄어들기도 했다. 이번 '금한령' 조치에 메르스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면세점 중국인 비중 67%…관광객 비중 높은 롯데·신라 직격탄

면세점은 국내에서 중국인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판매액 기준으로 외국인 비중이 71.8%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비중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이 국내 사드배치에 대한 경제적 보복 수준을 올리면서 면세산업의 중국 익스포저도 확대됐다. 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이, 그 중에서도 서울 시내면세점이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았다.

면세점
출처: 한국신용평가

면세시장 1·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고민도 더 깊어졌다. 호텔롯데는 면세점 시장 점유율 48.7%, 호텔신라는 27.7%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은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 의존도가 가장 큰 업체이기도 하다.

중국인 매출 비중도 높다. 호텔롯데는 2015년 52.1%에서 2016년 잠정실적 기준 59.4%까지 중국인 비중이 확대됐다. 호텔신라도 53.2%에서 57.3%로 늘었다. 호텔롯데의 2016년 기준 면세 매출은 6조 원 수준이었지만 이중 중국인 매출 비중이 67%로 약 4조 원을 차지했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면세산업의 대중국 익스포저는 약 60%로 추산된다"며 "중국 조치의 상당 부분이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호텔롯데 IPO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중국 내 복합개발 사업의 경과도 중요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여파를 보더라도 두 회사의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됐다. 2015년 3분기 기준 중국인 입국자수는 32.5%감소했지만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합산 영업이익은 56.4% 감소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중국인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등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영업수익성은 업체별 대응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도 면세점 라이선스 추가…수익성 악화 가속도

관광객 증가를 예상해 당국이 면세점 라이선스 공급을 급격하게 늘린 상황도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시내면세점은 8곳이지만 연내 1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신규면세점이 추가되면서 업체별 영업이익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보다 낮았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규사업자는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중소 신규사업자의 경우, 시내면세점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며 "단기적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도 매출이 급감하면서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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