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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석유화학협회장 연임 '막전막후'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연임 요청에 사장들 줄줄이 '제청'

박상희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7-03-16 14:35:1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석유화학협회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 업계 목소리를 정부 측에 제대로 전달하기 힘들 수 있고,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현 협회장께서 연임을 해 주시면 어떨까요"

16일 오전 7시30분, 한국석유화학협회 정기총회가 열린 롯데호텔 36층 미팅룸. 조찬을 겸한 총회가 시작되자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조심스럽게 허수영 회장의 연임 이야기를 꺼냈다.

"동의합니다" 박동문 사장이 연임을 요청하는 포문을 열자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이 동의한다는 의견을 냈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제청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총회에 참석한 21명 사장단 만장일치로 허수영 롯데그룹 석유화학BU장이 19대 협회장으로 선출됐다.

형식은 박동문 사장이 허수영 석유화학BU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추대하고, 나머지 회원사들이 동의하는 방식으로 선출이 이뤄졌지만 그 이전에 허 협회장의 연임 결심이 있었다. 롯데그룹의 초대 석유화학BU장으로 승진한만큼 BU장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기존 의사를 바꿨다.

석유화학협회는 총회 전날인 15일 저녁까지도 차기 협회장 후보가 나오지않자 이윤근 상근 부회장이 협회장 업무를 대신하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겠다고 허 협회장에게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까지 협회 회원사 CEO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협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읍소했던 허 협회장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기 협회장직이 공석이 될 위기에 처하자 크게 상심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협회장직을 맡아 달라고 부탁했던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고령을 이유로 고사했다. 총회에서 차기 협회장으로 추대될까 부담을 느낀 정영태 대한유화 사장은 아예 총회 불참 소식을 전하면서 우회적으로 거절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업계 원로인 ㈜한주의 이선규 대표마저 끝내 협회장 자리를 거절했다.

장고의 시간을 보낸 허 협회장은 저녁 7시께 퇴근에 앞서 이윤근 상근 부회장에게 "협회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순 없다"면서 "정 안되면 내가 한 번 더 협회장을 맡더라도 협회장 자리를 비워두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롯데그룹에서 석유화학BU장을 맡아서 협회장을 연임하기가 부담스러웠을텐데 허 협회장이 큰 결심을 해줬다"면서 "협회를 위해 현 협회장인 자신이 희생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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