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캐피탈 대표 '내부승진' 문화 잇는다 [금융 人사이드]임정태 부사장 차기CEO 내정…이동훈 사장 이어 2연속 내부출신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20 09:45: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1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동훈 JB우리캐피탈 대표의 후임으로 임정태 부사장이 내정됐다. 2011년 출범 후 2회 연속 내부출신의 최고경영자(CEO)다. 은행 부행장이 CEO로 내려오는 업계 관행과 달리 JB금융은 캐피탈업의 특성을 감안, 내부승진 전례를 구축하고 있다.JB우리캐피탈은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만료가 다가오는 이동훈 대표의 후임으로 임정태 부사장(경영관리/R&C금융총괄)을 추천했다.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도 확정됐다. 임 내정자는 오는 23일 개최되는 정기주총의 승인을 거쳐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토러스투자자문 대표, 넥스트인베스트먼트 대표, 페가수스 프라이빗에퀴티 부사장을 거치는 등 자본시장에서 경력을 시작한터라 정통 캐피탈리스트는 아니다. 하지만 JB우리캐피탈이 출범한 2011년 9월부터 근무했기 때문에 내부승진으로 분류된다. 이동훈 현 대표에 이어 2회 연속 내부출신 CEO다. 이 대표 역시 JB우리캐피탈의 전신인 대우자동차판매 상무, JB우리캐피탈 영업총괄임원(상무), 자동차금융부문장(전무)을 거쳐 대표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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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행장(혹은 금융지주 부사장)이 CEO로 내려오는 은행계 캐피탈사 관행에 비춰보면 다소 특이한 케이스다. △박지우 KB캐피탈 대표 △설영오 신한캐피탈 대표 △윤규선 하나캐피탈 대표 내정자 △이상진 IBK캐피탈 대표 등은 모두 은행 부행장을 거쳐 캐피탈사 CEO로 이동했다. 산은캐피탈과 BNK캐피탈은 금융지주 부사장이 내려왔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 부사장·은행 부행장→계열사 대표'라는 인사공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와 달리 JB우리캐피탈은 출범 후 임용택(현 전북은행장), 이동훈 등 2명의 사장을 맞았다. 임 내정자가 정식 선임되면 제3대 대표이사가 된다. 이 3명 가운데 2명이 내부승진으로 CEO가 됐다. 이는 캐피탈업의 특성을 감안해 내부승진을 허용하는 JB금융지주의 인사코드와 맞닿아 있다. 자산 1조 원 수준에서 시작한 JB우리캐피탈이 지난 6년여 간 6배 이상 성장하며 규모로 업계 3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기록한 데에는 내부출신 CEO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JB우리캐피탈은 출범 당시인 지난 2011년 말 1조 2312억 원이던 총자산이 작년 말 6조 8330억 원으로, 총여신(영업자산)은 1조 1658억 원에서 6조 3482억 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손실 85억 원을 냈던 적자 캐피탈사는 지난해 말 70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계열은행 실적도 추월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간 JB우리캐피탈은 이익과 실적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왔다"며 "이번 캐피탈 대표 인사를 보면 부행장 출신을 보내는 것보다 해당업권에서 경력을 쌓은 CEO가 더 낫다는 지주의 판단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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