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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뒤 만난 설국' 같은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세계 3대 전망대, 한국 랜드마크 '우뚝'…·다음달 3일 일반 공개

고설봉 기자공개 2017-03-22 08:15:1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 '설국'의 첫 문장이다.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 '서울스카이(SEOUL SKY)'는 마치 긴 터널을 지나야 도달할 수 있는 설국과도 같았다.

지하 2층 서울스카이 출입구에서 시작된 여정은 터널 형태의 홍보관으로 접어든다. 홍보관 벽면과 천장에 한국의 자연과 주요 건축 문화재 등 한국의 미(美)를 주제로 제작된 영상물이 상영된다. 롯데월드타워 건축 과정과 건축에 쓰인 소재들을 형상화 한 작품도 전시했다. 길고 험난했던 롯데월드타워 공사 과정을 설명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로 가는 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로 가는 길.>

수평의 지하 터널을 지나면 수직의 터널을 만난다. 타워에 오르기 위해 세계 최고속 엘리베이터(스카이셔틀)를 탄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18층으로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분이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가르듯 고막에 압력이 차오른다.

엘리베이터를 나서면 비로소 주위가 환해진다. 사방을 두른 커튼월을 통해 햇볕이 들어온다. 지상에서보다 햇살이 더 강렬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전망대 내부를 한 바퀴 돌아본다. 온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발만 내디디면 하늘을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118층(478m)에 설치된 '스카이데크'에 서면 발 밑에 서울 시내가 펼쳐진다. 서울 시내에 미세먼지가 끼었지만 지상에서보다 가시거리는 더 멀게 느껴진다. 미세먼지가 덮은 하늘보다 전망대가 더 높은 곳에 솟아 있는 기분이다. 이 곳은 세계 최고 높이에 만들어진 '유리 데크(deck)'다. 45㎜ 접합강화유리로 제작돼 체중 75kg인 사람 222명까지 동시에 올라갈 수 있다. 지상 500m에 위치한 서울스카이는 세계 3위 높이의 전망대이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데크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와 한강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내 스카이데크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와 한강.>

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은 시간 이었다. 1987년 롯데월드타워 건설이 계획되고, 완공되기 까지 30년이 걸렸다. 2012년 11월 착공한 뒤로도 캄캄한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나 진도9의 강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이겨내는 내진·내풍 설계, 세계 최고 높이에서의 다이아그리드(Diagrid) 시공, 고강도·고내화 콘크리트 적용으로 안전문제를 정면 돌파하며 견고한 건물을 완성했다.

롯데월드타워는 기업 활동을 통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과 관광산업에 대한 식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준공 의지를 통해 건설됐다. 롯데그룹은 서울 하늘 위에 랜드마크로 우뚝 선 롯데월드타워가 시민들과 소통하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조 2000억 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건설 단계에서 일 평균 3500여명 근로자가 투입됐다. 롯데월드타워는 기존 롯데월드몰과 함께 생산유발효과 2조 1000억 원, 취업유발인원 2만 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약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월드타워 개관 후 2021년까지 연 평균 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힘겹게 달려온 기차가 순백의 설국을 맞이한 것처럼 롯데월드타워는 오는 4월 3일 문을 열고 일반에 공개된다. 하루 전날인 2일 저녁 9시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자축한다. 신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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