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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형 수시로 찾아가 경영자문" 포항 2후판공장 매각 집중…"CSP 추가 투자 계획 없다"

당진(충남)=강철 기자공개 2017-03-23 09:01:5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형인 장세주 회장이 출소 후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단행한 만큼 올해는 포항 2후판공장 매각에 집중할 예정이다. 브라질 CSP에 대한 추가 투자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장세욱 부회장은 22일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 후 열린 간담회에서 "장세주 회장을 수시로 찾아가 경영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내년에 장 회장이 돌아오면 원래 맡았던 일을 다시 할 예정이며 각자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세주 회장은 2015년 5월 횡령,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징역 3년 6개월의 원심을 확정했다. 경기도 여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장 회장이 돌아오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수감 후 장세욱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장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구조조정, CSP 준공 등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안정화를 이끌었다.

장 부회장이 이 같은 성과를 내면서 장 회장이 복귀했을 때의 두 형제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선 장 회장이 돌아와도 장 부회장 체제가 유지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장 부회장이 형의 일선 복귀를 언급한 만큼 출소 후 역할 분담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 부회장은 매주 장 회장을 면회하고 있다. 구속 이후 현재까지 면회 횟수만 147회에 달한다. 최근에도 형을 만나 CSP 슬래브 입고, 주주총회, 임금 협상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장 부회장은 "장 회장이 CSP 화입을 비롯해 본인이 이룬 업적을 직접 지켜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섭섭해 한다"며 "면회를 갈 때마다 형으로부터 많은 당부와 잔소리를 듣고 있으며 특히 CSP 안정화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사진2.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22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열린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입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대거 실시한 구조조정은 올해 포항 2후판공장 설비 매각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을지로 페럼타워,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포항2부두, 당진 사원아파트, 포항 스틸센터 등의 자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개선한 손익은 1816억 원에 달한다.

장 부회장은 "계열사 3곳, 빌딩, 유가증권, 유휴부지 등 팔 수 있는 자산은 모두 매각했고, 2015년 대비 임원을 13명 줄이는 등 인력도 많이 줄였다"며 "할만큼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했고, 이에 걸맞은 성과도 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은 자산은 포항 2후판공장 설비인데 현재 인도, 이란 업체들과 접촉해 가격, 매각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 설비를 정리하는 것이 올해 실질적인 구조조정 목표"라고 설명했다.

CSP에 고로를 하나 더 짓기 위한 추가 투자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1고로의 안정화에만 집중한다. CSP 일관 제철소는 2개의 고로가 가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장 부회장은 "CSP를 처음 건립할 당시에는 철강 시황이 좋았기 때문에 300만 평의 부지에 고로 2개를 포함해 각종 다운스트림 설비를 놓는 것을 계획했었다"며 "그러나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고, 이를 감안한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로서는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1고로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6CGL, 10CGL 등 국내 냉연 설비에 대한 투자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제조업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팩토리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적용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부회장은 "철강업도 제조 공정에 스마트 인프라를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가 있다면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사실상 걸음마 단계이다보니 4차 산업혁명을 당장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큰 과제를 맡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순실 사태와 맞물려 재계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긴 하나 향후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장 부회장은 "전경련에 탈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약 5억 원에 달하는 연 회비는 아직 내지 않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하지는 않되 앞으로의 상황을 관망하며 회원사로서 누릴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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