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서경배 20년 외길' 아모레, 현금창출 1조 '선순환 체제' [Company Watch]작년 영업이익 첫 1조 돌파, '투자→성장' 시장상황 탄력 대응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23 09:00:1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경배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해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 현금 창출 1조 원 시대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적 투자, 외형 성장, 투자 재원 재확보로 이어지는 선순환 투자 시스템이 수십 년간 탄탄히 구축되면서 고성장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서경배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1996년 말 당시 646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6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은 522억 원에서 1조 828억 원으로 21배 증가했다.

뛰어난 현금 창출력도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창출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나 늘어난 수치다. 풍부한 현금은 재투자의 밑천이 됐고, 이를 토대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고속 성장의 선순환 고리가 완성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현금 창출력 개선과 신규 투자 확대는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1997년만 하더라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현금 창출력은 1000억 원 대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감가상각비 등 기타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현금 창출력이 개선되는 착시가 나타났지만, 본질적인 현금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2007년 이후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시장의 성장과 수출 물량 증가, K뷰티 열품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아모레퍼시픽그룹도 도약기를 맞게 된다. 실제 그 해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이 처음으로 2000억 원을 넘어선다. 이후 불과 2년 만에 다시 창출 현금이 4000억 원 대로 배 이상 증가한다.

곳간에 현금이 쌓이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전방위 투자 카드를 꺼내든다.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보다는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기로 결단을 내린다.

실제 2008년을 기점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수천억 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기초화장품과 색조화장품 등 주력 생산라인은 물론 비누와 치약, 샴푸 등을 만드는 생활건강 사업까지 전 영역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먼저 화장품 부문은 생산기지를 기존 수원공장에서 오산공장으로 옮긴다. 생활건강 제품을 만드는 대전 공장에 대해서는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증설 및 수선 투자를 집행했다. 설비 투자가 집중된 2011년 한 해 동안에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200억 원을 썼다.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 투자도 이 때 진행됐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영업, 생산, 연구, 지원 부문 등 전 영역을 걸쳐 연간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용산 본사 건립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역대 최대인 7380억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지속적인 투자 결과, 1998년 당시 5000억 원 수준이던 국내 화장품 부문 생산능력은 2조 2000원 대로 향상됐다. 1213억 원에 불과했던 생활건강 부문 생산능력은 현재 1조 6000억 원 대에 육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단위 : 억 원)

탄탄한 현금 창출력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공격적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거의 없었다. 창출된 현금을 그대로 설비 투자에 투입했기 때문이다. 외부 차입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만큼 추가적인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역대 최대 투자비를 지출한 작년에도 영업을 통해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마련한 탓에 큰 무리 없이 자금 집행을 했다. 유형자산 취득 등 투자 활동에 1조 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외부 차입금은 400억 원도 안됐다.

결과적으로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확보한 덕분에 재무적 제약 없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고, 이것이 다시 현금창출력 강화로 이어지는 투자 선순환 체제가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탁월한 현금 창출력 덕분에 투자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운신의 폭이 넓다"며 "자금 유동성을 무기로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