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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 '라인업 펀드'가 대세 주요 배급사 흥행 예상 작품에만 투자 가능

권일운 기자공개 2017-03-28 08:06: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3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투자 시장의 무게 중심이 '라인업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라인업 펀드란 메이저 배급사가 배급하는 하는 상업영화에만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펀드를 일컫는다. 라인업 펀드는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재무적투자자(FI)가 출자자로 참여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최근 CJ E&M과 NEW, 쇼박스가 배급하는 상업 영화에만 투자하는'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200곳 이상의 상영관을 확보한 메이저 배급사의 영화에 건당 5억 원 가량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최근 수년 사이에 △메이저 배급사가 배급하고 △제작비 규모가 크며 △많은 상영관을 확보한 영화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영화에 골라 투자할 수만 있다면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컴퍼니케이가 이번에 조성한 한국영화 투자펀드는 국내 주요 배급사들의 연간 배급 일정(라인업)을 미리 파악해 투자 전략을 수립한다. 한 해 동안 개봉할 영화들의 감독과 주연 배우, 개봉 시기를 놓고 투자 대상과 금액을 정하는 식이다. 컴퍼니케이는 이번 한국영화 투자펀드 출자자(LP)를 모집하는 과정에서도 주요 배급사들의 배급 일정을 비교적 상세히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여부는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전 수령한 주요 배급사들의 배급 라인업을 토대로 개봉 2개월 전쯤 정해진다. 이 시기는 제작 자체는 사실상 종료돼 있으며, 마케팅 및 상영관 확보를 위한 이른바 P&A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다. 개봉 여부조차 불확실한 제작 초기 단계에 투자할 때보다는 리스크가 적다. 투자금 정산은 개봉 9개월 뒤부터 이뤄진다.

그간 영화펀드의 경우 '본전만 찾아도 선방'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영화산업 육성 차원에서 투입한 정책 자금이 포함된 펀드의 경우 흥행성이 보장된 영화에만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까닭이다. 최근 들어서는 정책자금을 받은 펀드의 대기업(상호출자제한집단) 제작 및 배급 작품 투자가 제한돼 수익을 내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벤처캐피탈들이 자체적 공적 자금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민간 LP를 모집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영화펀드의 기대 수익도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은행이나 증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FI 형태의 LP들도 영화 펀드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당장 컴퍼니케이의 한국영화 라인업 펀드에 투자한 우리은행만 해도 처음으로 콘텐츠 펀드의 LP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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