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이 베트남 사업의 수익성 제고보다는 외형 확대에 초점을 맞춰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4일 서울시 종로구 태화빌딩에서 '2017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와 만나 "지난해 베트남 사업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현지 주택·건설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다만 "저가 수주가 많은 상황이라 이익률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베트남이 성장하는 시장이다 보니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수익성 제고보다는 매출 증대에 초점을 맞춰서 경영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며 "현재 동남아시아 외에 신사업 확장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성신양회는 성신VINA(SungShin VINA Co., Ltd), 성신F&B(SungShin F&B Co., Ltd), 성신네트워크(SungShin Network Co., Ltd) 등 베트남 법인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법인의 설립은 오너 3세인 김태현 사장이 주도했다. 2013년 12월 성신양회 대표이사에 오른 김 사장은 시멘트 일변도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 하에 동남아시아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성신F&B의 경우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성신VINA를 통해 자본금을 댔다. 지난해 초에는 무역·유통업 진출을 위해 성신네트워크(SungShin Network)를 설립했다.

하지만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들 법인들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성신F&B는 매출액 9억 원, 순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2년이 지나도록 흑자를 내지 못해 누적 적자가 23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성신VINA도 5억 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과잉 기조가 고착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성신F&B의 주력 사업인 카페, 레스토랑은 이미 국내 동종업체들이 베트남, 미얀마, 태국 시장을 선점한 지 오래다. 일각에선 각자 대표였던 김 사장이 2015년 돌연 물러난 데는 지지부진한 베트남 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성신양회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정기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영찬 대표이사(부회장)는 "시멘트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해 우수한 품질의 레미콘 제조 공급업체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소비재, 무역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유망한 신규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하는 작업이 지속 경영을 위한 필수 과제인 만큼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