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 현지 조사 중이다. 어떤 사업에 얼마를 투자할지 결정된 바 없다. 레미콘, 무역, 소비재 등 여러 분야로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지난 24일 성신양회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직후 오너 3세인 김태현 사장에게 다가가 동남아시아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김 사장은 미얀마,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고 답했다.
2013년 말 성신양회 대표이사에 오른 김 사장은 동남아시아 공략을 적극 주도했다. 2014년 5월 미얀마성신을 설립해 현지 기업들에 인프라 구축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카페, 레스토랑 등을 운영할 목적으로 성신F&B를 만들었다. 1년 뒤 무역·유통시장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넓히기 위해 베트남에 성신네트워크를 신설했다.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시멘트업체는 성신양회가 유일하다. 전략의 핵심은 시멘트 일변도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는 데 있다. 이는 성신양회가 주주총회 때마다 강조하는 '신성장동력 발굴이야말로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과제'라는 경영 기조와도 부합한다.
하지만 앞선 도전들의 성과가 미미하다는 점에 비추어 김 사장이 또 다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성신F&B는 매출액 9억 원, 순손실 13억 원을 기록했다. 설립 후 2년이 지나도록 흑자를 내지 못해 누적 적자가 23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얀마성신도 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공급과잉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자 본업인 시멘트의 수익을 해당 법인들이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최근 동종업계에 몸집 줄이기 바람이 일고 있는 것도 성신양회 행보의 의문을 갖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로 쌍용양회는 지난 1년간 하역업, 유류 유통사업, 세라믹·페라이트 판매업 등 시멘트와 동떨어진 부문을 대부분 정리했다. 문어발식 사업 확대가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한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장의 수익성 확보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분명한 건 동남아시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는 점이다." 김 사장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는 굳건하다. 세 번째 시험대에 오른 그가 이번엔 본인의 경영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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