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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경영' 보해양조, 치솟는 '비용' 쌓이는 '손실' [Company Watch]임지선 대표 공격 마케팅 판관비 100억 증가, 수익구조 악화 '패착'

박창현 기자공개 2017-03-29 08:36:3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해양조가 임지선 부사장 경영 체제가 구축된 이후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가 3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출 비용이 아직 사업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손실이 쌓이고 있다.

임 대표는 2015년 3월 보해양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전형적인 3세 승계 수순이었다. 해양조 창업주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손녀이자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의 장녀다. 수 년 간 경영 수업을 받다가 30살이 되던 해 공식적인 대관식을 갖는다.

취임 후 임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섰다.'아홉시반'과 '잎새주부라더', '부라더#소다', '복받은부라더' 등 젊은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으며 저도주·과실주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갔다.

보해양조

제품 포트폴리오가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사업 비용도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포함된 판매비와 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임 대표 취임 첫 해에 400억 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8% 가량 늘어난 규모다. 특히 제품 판촉 및 마케팅을 위한 영업 활동비와 광고선전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영업활동비는 34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광고선전비는 57억 원에서 73억 원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자 행보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비용 지출액이 더 커졌다. 당장 전체 판관비가 전년 대비 17.7% 늘어난 498억 원에 달했다. 임 대표 취임 직전 해인 2014년과 비교하면 비용이 100억 원이나 늘어난 셈이다.

비용 항목 중 단연 영업활동비와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가 눈에 띈다. 영업활동비는 51억 원까지 늘었고, 광고선전비는 95억 원을 찍었다. 취임 전과 비교하면 영업활동비와 광고선전비는 각각 51.5%, 65.2%씩 증가했다.

급여와 퇴직급여, 운반비, 접대비 등 다른 비용 항목 모두 전년보다 지출액이 커졌다. 특히 접대비는 1억 8400만 원에서 지난해 14억 원으로 10배 가량 지출 규모가 늘었다. 반면 유일하게 복리후생비는 20억 원에서 지난해 18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문제는 대대적인 비용 지출 및 투자가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장 급격한 내수 경기 침체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로 매출이 역성장했다. 보해양조 매출은 전년 대비 6.7% 줄어든 1155억 원에 그쳤다. 사실상 마케팅 효과를 거의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효과와 별개로 비용은 고스란히 짊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실제 고정비와 추가 판관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손익은 6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보해양조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창해에탄올에 인수된 뒤 처음이다. 보해양조 역시 '마케팅 비용'을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꼽고 있다.

영업손실 현실에 맞닥뜨리자 임 대표도 작년 말부터 비용 관리의 고삐를 강하게 쥐는 모습이다. 먼저 '아옵시반' 등 적자 상품에 대한 시장 철수 결정을 내렸다. 대신 잎새주와 보해골드 등 기존 주력 제품 생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철저히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인건비 관리에도 나섰다. 보해양조는 지난 1월부터 임직원 합의에 따라 임원은 매달 임금의 20~30%, 직원은 10%를 반납하고 있다. 보해양조 급여 비용은 2014년 124억 원에서 지난해 151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 수도권 시장에 집중적으로 신제품 마케팅 활동을 펼치다보니 비용 지출이 많았고 이것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며 "올해 들어 급여 반납 등 비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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