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과 양국 간 벤처캐피탈 공동투자 방안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대사관의 '글로벌 인큐베이터 네트워크(Global Incubator Network, 이하 GIN) 프로그램 안내를 위한 논의도 동시에 진행했다.

GIN 프로그램은 오스트리아 연구개발(R&D) 진흥 기금, 오스트리아 비즈니스 서비스 기관이 운영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벤처캐피탈 산업 관계자와 아시아권 국가의 스타트업, 투자자, 인큐베이터들이 연계해 △ 상호간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유도 △ 투자유치 △ 네트워킹 구축을 목적으로 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벤처캐피탈리스트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오스트리아 대사관 무역대표부, GIN 담당자 등과 함께 벤처캐피탈 산업 특징 및 투자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양국 벤처캐피탈 간 네트워크 구축과 공동투자 방안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유럽 벤처캐피탈 투자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펀드결성 금액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3.4배(10조 8220억 원), 신규투자 금액 기준 6.5배(13조 9086억 원) 수준이다. 회수시장을 살펴보면 231건이 M&A(84%), 44건이 기업공개(IPO, 16%)로 집계됐다. 주로 M&A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미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한 벤처캐피탈리스트는 "몇몇 벤처캐피탈이 유럽 현지 사무소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유럽 투자시장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럽 경제의 중심인 서유럽 국가의 벤처캐피탈 산업 실무자와 네트워킹이 가능한 자리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은 유럽 시장을 목표로 특화된 팀을 구성하고 있다. 현지 학교 출신 벤처캐피탈리스트를 채용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투자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들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으로 마땅한 투자처 발굴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서 국내 벤처캐피탈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