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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레미콘 사업 '나홀로 지지부진' 5년간 누적적자 80억…생산공장 전부 팔아도 수백억 그쳐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04 08:18:4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 레미콘 부문이 4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수도권 건설경기 호황으로 경쟁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성과가 미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레미콘 사업이 최근 5년간 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아 매각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성신양회 레미콘 부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47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보다 매출액은 17% 증가했고 순이익은 4년만에 흑자전환했다.

흑자를 기록했지만 경쟁사들 실적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등은 지난해 레미콘 부문에서 100억~300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레미콘 업체들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호황으로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레미콘 가격이 지난해 5만 원 후반대에서 올해 6만 원 중반까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성신양회 생산능력이 업계 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50억 원대 실적은 아쉬움이 남는다.

성신양회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하는 레미콘 부문은 지난해 약 258만㎥의 물량을 생산했다. 국내에서 202㎥, 베트남에서 55㎥를 담당했다. 경쟁업체들이 건설경기 호황에 대비해 생산량을 전년대비 약 400만㎥ 늘린 데 반해 성신양회는 20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공장 가동률은 70%로 경쟁사들(30~40%)의 2배 수준까지 끌어올렸지만 설비 한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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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는 1967년 성신화학이라는 이름으로 고(故) 김상수 초대 회장에 의해 설립됐다. 2000년대 초 건설경기 훈풍을 타고 15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시 성신양회 레미콘 사업부는 구리·부천·안양·수원·평택·성남·대전·울산 등 총 8개 지역에 생산 공장을 운영했다. 1250억 원대 매출과 200억 원가량의 순이익을 유지했다. 2005~2006년에는 사업 확대를 위해 아산·용인·주덕·앙성·청주 등 총 5개 공장을 추가로 인수했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건설경기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05년 24억 원으로 줄어든 레미콘 부문 순이익은 2006년 -66억 원, 2007년 -28억 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지자 성신양회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해외 레미콘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0년 자본금 90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 현지에 레미콘 제조업체 성신VINA(SungShin VINA Co., Ltd)를 설립했다. 그 해 6월 성신VINA는 수도 하노이 인근 라이엔 공업단지에 연 42만㎥ 규모의 생산공장을 지었다.

오너 3세인 김태현 성신양회 사장 주도로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베트남 사업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성신VINA는 진출 첫 해 매출액 36억 원, 순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1년 매출액은 253억 원으로 7배가량 늘었지만 순이익이 -15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후에도 2013년 24억 원, 2014년 7억 원, 2015년 3억 원 등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45억 원에 달한다.

현재 레미콘 부문은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된 상태다. 한 때 10여 개에 달했던 생산 공장은 구리·파주·용인·세종 등 4곳만 남았다.

일각에선 레미콘 사업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매각 대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성신양회는 최근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레미콘 공장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4개 사업장 전체를 매각하더라도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수백 억 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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