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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3년 묵은 제습기 재고 올해는 털까 2014년 생산된 100만대 중 10만대 남아…2년간 재고 평가손실 40억

김일권 기자공개 2017-04-05 08:48:2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가 2014년 생산해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제습기 재고를 올해도 어김없이 시장에 푼다. 3년 전 시장 예측 실패로 과도하게 생산된 물량 가운데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이 10만대에 달한다. 지난 2년 동안 재고에 따라 회사 재무에 반영된 평가손실이 40억 원에 육박한다.

4일 위닉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준으로 지난해 위닉스의 재고자산 규모는 430억 원이다. 재고자산이 1000억 원에 육박했던 2014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었으나 과거 300억 원 수준이었던 재고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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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위닉스 사업보고서

위닉스의 재고가 2014년 급격하게 증가한 것은 제습기 시장에 대한 수요 예측을 실패한 결과다. 2012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제습기 시장은 이듬해 130만대로 세 배 가까이 커졌고, 위닉스는 2014년에도 제습기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그해 100만대 정도의 제습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2014년 마른 장마가 찾아왔고, 제습기 시장 규모는 8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마른 장마는 3년 연속 이어지면서 위닉스를 비롯한 제습기 업계를 괴롭게 했다.

위닉스의 제습기 판매도 주춤하면서 2015년과 지난해 연간 판매는 25만 대 수준에 그쳤다. 위닉스의 제습기 시장 점유율은 30~40% 정도를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다.

위닉스는 2014년 생산된 재고에 추가 생산물량까지 부담이 커졌다. 위닉스는 지난 2년 간 매년 10만 대 미만의 수준으로 제습기 생산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2014년 생산된 재고의 처리도 더욱 늦어지게 됐다. 2014년 생산된 재고 가운데 현재 창고에 쌓여 있는 물량은 약 10만 대 정도다.

재고가 쌓이면서 발생한 손실도 만만치 않다. 위닉스는 2015년 27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2억 원 규모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손실로 처리했다. 2014년의 예측 실패로 인해 2년 동안 약 4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위닉스는 올해는 3년 전 생산된 제습기 재고 10만대를 전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제습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부 대기업이 제습기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급 측면에서의 호재가 있기 때문이다. 위닉스는 제습기 생산량을 늘려 올해는 20~30만대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생산량을 과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은 없다"며 "과거에도 일부 전문 기관들의 전망을 토대로 생산량을 늘렸던 것이 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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