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0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 내부에서 새로운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다. '젊은 한화'를 앞세워 기업문화 혁신과 일하기 좋은 직장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고안한 '묘수'다.한화건설이 시행 중인 주요 프로그램은 유연근무제, 홈데이, 비즈니스 캐주얼, 유급 안식월 제도 등이다. 현재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홈데이다. 체감과 효용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시행되는 홈데이는 '칼퇴근'을 보장한다. 홈데이가 시행되는 날 오후 5시가 되면 한화건설 사무실에는 퇴근을 종용하는 방송이 흘러나온다.
이러한 변화는 가정과 일의 양립을 갈망하는 직원들의 요구가 수용되고, 다듬어져 탄생한 결과물이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한화건설이 주목한 부분은 직원들의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의 상관관계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쉬게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끊이지 않았고 있다. 향후 건설업의 성장성에도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경쟁이 과열되고, 해외에서의 실패가 겹치면서 생산성이 하락하는 악순환도 반복됐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일부 건설사들은 신규수주를 중단하고, 인력을 감축하면서 조직을 슬림화했다.
한화건설도 이러한 건설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한화건설은 최근 15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0년대 초반대비 매출은 3배 정도 불어났고, 직원 수도 2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이런 가운데서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보다 직원들이 근무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한화건설은 한창 성장을 거듭하면서 매년 대규모로 신규직원을 채용했다. 당시 입사한 직원들은 현재 한화건설 전체 직원의 31%에 달한다. 회사의 양적 성장을 옆에서 지켜본 그들이 이제 질적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한화건설의 이번 실험이 건설업계 전반에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할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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