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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피에스텍, 부채비율 10% 미만…새 먹거리 찾는 '현금부자'②2013년 덴소풍성전자 지분 처분, 대규모 현금 유입…신성장동력 물색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10 09:26: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0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에스텍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한 2000년부터 40%를 넘어선 적이 없다. 이 기간 동안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때가 2010년 말 37.91% 수준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최근 3년간 평균 부채비율이 10%를 밑돈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작년 말 자본총계는 1309억 원에 달했지만 부채는 147억 원에 불과했을 정도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자본총계는 늘어나는 추세였지만 부채총계는 일정수준에 머물렀다. 2008년 금융위기에도 피에스텍이 외풍을 견딜 수 있었던 비결이다. 피에스텍은 2011년부터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일부 보유한 현금보다 부채가 많았던 적이 있긴 하지만 특정 연도를 제외하면 창출한 현금과 쌓아둔 잉여금 등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

피에스텍은 그동안 자금줄이 말라 유동성 위기를 겪은 적이 거의 없다. 항상 변화나 성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춰온 자금운용전략 덕분이다. 더욱이 계량기를 만들어 창출한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한국전력을 통해 거두고 있다는 점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피에스텍 관계자는 "자체 보유한 현금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는게 충분하다"며 "이 때문에 굳이 차입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02_부채비율

피에스텍은 이례적으로 2015년과 2016년에 산업은행으로부터 28억 원과 42억 원의 시설자금대출을 받았다. 경기도 김포에 공장을 신축하는데 필요한 자금이었다. 수중에 현금이 풍부했지만 금리가 낮아 대출을 받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두 건의 대출 이자율은 2% 안팎에 형성됐다. 작년 말 기준 금융권을 통해 차입한 자금은 이게 전부다.

피에스텍이 차입과 더욱 멀어진 배경은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당시 재무제표 상 279억 원이었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이듬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1년 새 8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급격하게 늘어난 셈이다. 2013년 피에스텍의 연 매출액이 393억 원이었고, 그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1339억 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800억 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된 것은 큰 사건이었다.

현금이 급증한 것은 30년 넘게 보유해왔던 덴소풍성전자 지분을 덴소그룹에 넘겼기 때문이다. 당시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하고, 남은 배당을 합해 78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지분을 처분한 것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는 판단과 회사를 한층 더 키우기 위해 투자재원을 마련한다는 명목이었다.

피에스텍은 이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계열사를 하나 설립했다. 피에스텍의 모회사인 풍성이 지분 100%를 보유한 피에스얼라이언스이다.

피에스텍 관계자는 "2013년 신사업을 찾기 위해 업계 전문가들을 영입해 피에스얼라이언스를 설립했다"며 "주목적을 신규사업 발굴에 두고, 제3자로부터 출자를 받은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전력투구를 할만한 새로운 사업을 찾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조급하게 새 먹거리를 발굴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검토해온 사업만 수십건에 달하지만 좀 더 확실한 기회를 잡겠다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보유한 현금성자산 대부분을 단기금융상품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96억 원이었지만 단기금융상품은 701억 원으로 늘어났다. 2015년 말 현금성자산 786억 원, 단기금융상품 168억 원과는 대조적이었다. 피에스텍은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거의 없으면서 안정적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형태로 보유현금을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피에스텍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서둘러야 할 이유가 없는 만큼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물색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사업과 연관성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면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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