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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IPO, 6000억 받을수 있을까 순이익 120억 안팎, 기대치 밑돌아...향후 업사이드 가능성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4-14 08:23:2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M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 주목하는 올해 기업공개(IPO) 빅딜 중 하나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 단가만 보면 이미 6000억 원이 넘는 몸값을 책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성장성을 둘러싸고 업계 안팎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만 보면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20억 원 안팎의 순이익은 당초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맞추려면 비교기업 대비 높은 수준의 주가순이익비율(PER) 적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해 5월 CJ E&M가 드라마 사업본부를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된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부터 12월 말까지 1544억 원의 매출액(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1~6월 매출이 250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16년 한 해동안 17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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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상 순이익(5~12월)은 81억 원이었다. 상반기 순익 45억 원을 더하면 전체 순익은 120억 원 안팎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당초 1년 전체 순이익이 2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한령 등의 여파가 예상보다 컸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실시한 유상증자 단가로 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식가치는 무려 6000억 원 넘게 책정됐다. 20만 3724주의 신주를 발행해 560억 원을 조달했다. 주당 거래가격은 27만 원이 넘었다. 액면가(5000원)에 5400%의 할증률을 적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익이 120억 원 안팎으로 알려지면서 6000억 원대 주식가치에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PER배수는 50배가 넘는 것으로 계산된다. 경쟁사이자 이미 상장돼 있는 초록뱀미디어의 PER가 17배, 삼화네트웍스가 8배 정도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장 예심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지만 중국의 사드(THAAD) 반발 이후 해외 컨텐츠 판매 실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tvN 드라마인 '내일 그대와'가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거둔 가운데 '시카고타자기', '터널'과 같은 신규 드라마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자회사 실적도 관건이다. 지난해 화앤담픽쳐스, 문화창고 그리고 케이피제이의 지분 100%를 인수했지만 문화창고를 제외하고는 적자에 그쳤다. 현재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 지분은 스튜디오드래곤이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사모사채 담보로 제공돼 있다.

시장 관계자는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우 드라마제작사의 특성상 불안정한 수익성이 기업가치를 저해하고 있다"며 "무형자산 상각 비중이 높아 PER보다는 EV/EBITDA방식이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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