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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조 휴젤, 막내린 '공동창업 신화' 창업주 문경엽·홍성범 동양HC 매각, 신용호 원장 2년전 엑시트

이윤재 기자/ 이석준 기자공개 2017-04-18 08:50:5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7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툴리눔톡신 업체 휴젤의 공동창업 신화가 막을 내렸다. 공동창업주인 문경엽 대표와 홍성범 서울리거 원장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사모투자펀드(PEF)에 지분을 넘기는 방법으로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공동창업주였던 신용호 비오성형외과 원장은 벤처캐피탈에 지분을 매각하고 떠났다.

휴젤은 최대주주인 동양HC(동양에이치씨)가 PEF 베인캐피탈과 경영권 양수도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공시했다. 동시에 베인캐피탈을 대상으로 3547억 원 규모 유상증자와 1000억 원어치 전환사채(CB) 발행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 휴젤의 공동창업 신화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휴젤은 지난 2001년 문 대표와 BK성형외과 출신인 홍 원장, 신 원장이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문 대표는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슬로언케터링암센터에서 근무한 단백질 전문가다.

창업 이후 휴젤은 2년 뒤에 보톡스 자체개발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 발판을 마련했다. 2006년 공장을 건설하고 2009년 임상을 완료한 뒤 일본 수출에 나섰다. 2010년 매출액 79억 원을 시작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4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242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고, 영업이익은 632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50%가 넘고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4월 14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휴젤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것과 다르게 공동창업주 관계에는 변화가 감지됐다. 포문은 신 원장이 열었다. 신 원장은 휴젤이 코스닥 시장에 기업공개(IPO)하기 직전인 2015년 6월 보유 지분 유동화를 타진했다. 당시 재무적투자자(FI)로 있던 BNH인베스트먼트가 프로젝트펀드 성격의 600억 원 규모 '더블유에프바이오헬스케어투자조합'을 설립해 신 원장이 보유한 동양에이치씨 주식과 휴젤 주식을 전량 인수했다.

이듬해 나머지 창업주인 홍 원장과 문 대표는 콜옵션을 행사해 BNH인베스트먼트가 신 원장으로부터 사들인 동양에이치씨 지분을 절반씩 확보했다. 창업주간의 균형이 유지되는 듯 했지만 지난해 홍 원장이 동양에이치씨 지분매집에 나섰다. 결국 지난해말 홍 원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63.34%로 문 대표(30.96%)를 크게 앞서 나갔다.

올해 초부터 홍 원장과 문 대표간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휴젤은 사실상 문 대표가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었지만 동양에이치씨 최대주주가 된 홍 원장이 문 대표 해임안건을 놓고 임시주주총회 소집 가처분 소송을 냈다. 약 두달에 걸친 분쟁은 정기주주총회에서 홍 원장과 심주엽 동양에이치씨 대표가 휴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봉합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불과 한달 만에 홍 원장과 문 대표는 동양에이치씨를 베인캐피탈에 넘기기로 합의하고 공동창업 관계를 청산한다. 홍 대표가 휴젤에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도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 원장까지 더하면 '1조' 기업을 만들어낸 공동 창업주들이 전부 펀드를 통해 지분을 유동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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