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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이클리어 엑시트 놓고 '고심' 지분 일괄 매각 불발 속 추가 증자 카드 '만지작'

김세연 기자공개 2017-04-21 08:19:18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8일 17: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용 교정장치 업체인 이클리어인터내셔날(이하 이클리어)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회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교정기 시장의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수익 개선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18일 벤처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이클리어에 투자한 기관 투자자들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보유중인 이클리어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IMM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 7개 기관투자자는 2015~2016년간 약 100억 원 가량을 투자해 이클리어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인수했다. 하지만 투자이후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지분 일괄매각이나 추가적인 유상증자 등 다양한 기업 정상화 방안을 고려해 왔다.

일단 기관투자자들은 보유지분의 전량 매각에 나섰다. 이클리어의 기업가치를 160억~170억 원 가량으로 제시한 기관투자자들은 몇몇 인수 후보와 협의도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 제안을 받았던 후보자들이 매각조건 협의과정에서 검토를 백지화하며 최종 매각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지분의 일괄매각이 불발된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정상화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위해 자문사 등 몇몇 기관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대주주 리스크와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며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이후 재 매각을 추진하는 쪽으로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해외 제품이 강세를 보인 치아 교정시장은 최근 청소년에서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늘어나며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클라이너가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독특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만큼 증자를 통해 기업 개선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한 성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09년 설립된 이클리어는 치열 교정기 '이클라이너' 등을 선보인 치과용 기기 제조기업이다. 교정학을 기반으로 3D프린터로 환자 치아에 맞도록 특수 제작되는 투명 교정기 '이클라이너'는 마우스피스와 같이 생긴 제품이다. 일반 치열 교정기의 경우 하루종일 착용해야 하는데 비해 이클라이너는 특별한 고통없이 저녁시간에만 착용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제품 생산 시간이나 비용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절반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경제성과 신속성도 높다는 평가 속에 벤처캐피탈 등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설립자인 김태원 부회장이 치과의사였던 만큼 환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클리어는 무리한 해외시장 진출 추진 여파에 판매부진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5년 전년대비 16% 늘어난 매출 31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35억 원, 당기순손실 3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111%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1%로 집계된 점을 감안할 때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부채비율도 급증하며 재무 안정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2013년 427%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2015년 2951%까지 급증한 후 2015년에는 1만 6972%로 크게 높아졌다.

한편 이클리어 관계자는 "기업 정상화를 위해 유상증자 등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관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미국과 아시아 지역 등 해외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한 비용이 확대되며 손익이 크게 줄었다"며 "올해부터 국내 시장내 매출 확대를 추진하며 수익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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