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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게임즈, 1년짜리 인수금융 '양날의 칼' 되나 경영진 저금리 단기대출 고집… 차환시 금융조건 악화 가능성

정호창 기자공개 2017-04-20 08:14:3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0: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미국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DDI)'을 인수키로 하면서 인수금융(Loan)을 '만기 1년'의 단기로 조달키로 한 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업력이 짧고 대형 해외 M&A 경험이 없는 더블유게임즈가 장밋빛 전망을 바탕으로 지나치게 만기가 짧은 저금리 자금 조달 계획을 짠 점이 향후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생)시 금융조건 악화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는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IGT)가 보유한 DDI 지분을 9402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선순위 대출 3000억 원, 메자닌 유치 3000억 원, 자체자금 3500억 원으로 매매대금을 마련하는 인수구조를 짰다. 선순위 대출은 삼성증권이 주선하며, 메자닌은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오퍼스PE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구조로 자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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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점은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국내 금융권에서 조달할 선순위 대출의 만기가 1년에 불과하단 점이다. M&A 인수금융 만기가 5년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짧아도 3년 정도로 설정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례적인 조건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통상적 수준의 인수금융 조건이 제시됐으나, 더블유게임즈 경영진이 만기가 짧더라도 금리를 최대한 낮추겠다는 의지가 강해 대출기간이 1년으로 정해졌다"며 "내년에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더블유게임즈 경영진은 자사와 DDI의 현금창출력을 통해 내년에 만기 도래 전 대출액 일부를 상환하고, 잔여액을 차환하면 되기에 금리가 높은 장기 대출이 필요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경영진의 강한 의지에 따라 이번 딜의 인수금융 조건은 만기 1년에 금리 4%로 통상 수준보다 1%포인트 이상 낮게 설정됐다.

신디케이트론 조성에 참여할 금융사들도 이번 딜에 있어서는 단기대출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고정설비 자산 등이 존재하지 않고, 실적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게임업체 인수금융을 장기로 제공해 디폴트 리스크를 지는 것보다, 금리가 낮더라도 1년만에 상환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가 낫다는 판단이다. 더블유게임즈의 DDI 인수 지분 전체를 담보로 잡고 인수금융을 지원하기에 만기 1년의 단기대출에선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M&A업계 일각에선 더블유게임즈의 이 같은 자신감과 차입 구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낙관론을 근거로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인수구조를 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순위 대출은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인수주체인 더블유게임즈는 현재 차입구조가 나중에 손해로 귀결될 수도 있어 보인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과 DDI의 인수 후 실적 변동성 등을 감안하면 내년 리파이낸싱에서 금융조건이 보다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유게임즈가 DDI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자신감을 갖고 있으나, 해외 기업 M&A는 사는 것보다 인수 후 통합과 관리(PMI)가 더 중요하다"며 "업력이 5년 남짓하고 경영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경영진이 이끄는 더블유게임즈가 임직원들의 사고방식과 문화가 다른 DDI를 인수해 단기간에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유게임즈는 시장 지위, 사업 외형, 기업가치 등 객관적 지표에서 모두 인수기업인 DDI에 밀린다. 현재 9위 정도인 시장 지위는 3위인 DDI와 큰 차이가 있고, 매출과 수익 규모도 DDI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DDI 임직원 입장에선 자신들보다 규모가 작은 해외 기업에 피인수됐다는 점에 반감을 가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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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와 경영 스타일에 대한 이질감 등으로 DDI의 실적이 저하될 우려도 있다. DDI는 실제로 2012년 IGT에 인수된 후 인력 이탈과 경영 미숙 등으로 소셜카지노 게임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역성장한 전례가 있다.

이 같은 전례가 재현될 경우 더블유게임즈가 구상하고 있는 내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은 당초 계획과 달리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더블유게임즈와 DDI의 합산 에비타(EBITDA)가 대출 원금의 절반에 못 미치는 1350억 원 수준이라 PMI 실패로 실적 하락이 발생하거나 차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원리금 만기 상환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파이낸싱이 문제없이 이뤄지더라도 금융조건이 현재보다 나빠질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최근 국내 금융권에서도 대출금리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라 내년 인수금융 차환시에는 현재의 4%보다 높은 금리를 수용해야만 만기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게임 산업의 수익성이 경기 변화 등 외부변수의 영향으로 장기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운데다, 특히 카지노 사업 등 사행성 게임에 대한 국내 정서가 좋지 않아 보수적인 금융사들과 연기금들이 투자를 꺼릴 수 있다는 점도 내년 리파이낸싱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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