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배출부채' 300억 늘어난 까닭 유해물질 초과 '업계 최다'…'1년치 수익' 처리비용 부담
심희진 기자공개 2017-04-21 08:07:5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지난해 시멘트 공장을 가동하면서 온실가스를 기준치 이상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치 수익과 맞먹는 수준의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해 365억 원의 배출부채를 쌓았다. 2015년 말 69억 원 대비 3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영업이익 368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배출부채란 시멘트 업체가 온실가스 등 유해물질 의무 감축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쌓아 두는 충당금이다. 시멘트 제조업은 공정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받고 있다.
성신양회는 지난해 625만 5698톤 CO2-eq(이산화탄소 상당농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2015년 607만 6000톤 CO2-eq보다 20만 톤 CO2-eq가량 늘어난 수치다. 단양 공장을 비롯한 주요 생산 거점들의 설비가 오래된 데다 공정 효율성이 낮은 탓에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성신양회 배출부채는 과도한 편이다. 매출액 1조 원이 넘는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배출부채를 각각 159억 원, 77억 원 설정했다. 성신양회와 비슷한 수준인 500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아세아시멘트는 69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삼표시멘트, 한라시멘트 등은 초과 배출량이 없어 관련 항목을 마이너스(-)로 유지했다. 배출부채가 200억 원이 넘는 곳은 성신양회가 유일하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허용치를 초과한 기업은 오는 6월까지 시장에서 부족분을 사서 채워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출권 거래 가격의 3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한다. 최근 2년간 3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성신양회로선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무상할당 배출권 초과분에 대해 최선의 추정치로 부채를 측정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사용량 저감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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