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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자본확충 완료, 신용도 엇갈려 2220억 유증, 부채비율 2300%→930%…등급전망 여전히 '부정적'

배지원 기자공개 2017-04-21 15:40:15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9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신주 발행을 완료해 자본을 확충했다. 삼성증권이 신주를 인수하고 한화생명, 새마을금고 등이 자금을 대여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은 2300%대의 부채비율을 900%대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를 제외한 국내 신용평가들은 여전히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기차입부담이 높고, 선박투자 차입금도 확대될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SK해운 유상증자·SK마리타임 감자…구조조정 일단락

SK해운은 지난 13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유상증자로 약 2220억 원의 자본이 확충됐다. 투자자는 특수목적회사(SPC)더블에스파트너쉽2017, 스페셜시츄에이션제일호다.

두 SPC모두 삼성증권이 설립해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다. 한화생명, 새마을금고 등도 자금을 대여하는 형태로 SK해운 신주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SK와 TRS(Total Return Swap, 총수익스왑)계약을 체결해 고정된 이자 수입을 얻는다. 주가 하락으로 입은 손실은 SK㈜에서 보전받을 수 있다.

배드컴퍼니(부실자산)로 분할된 SK마리타임은 유상감자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의 풋옵션에 대응했다. 기존 FI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옛 대우증권은 SK해운이 기업공개(IPO)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요건을 충족시켜 풋옵션을 청구했다. 자본금은 감자전 6247억 원에서 감자후 4620억 원으로 감소했다.

분할 신설법인인 SK해운은 기존법인의 부채 3조8984억 원을 모두 다 떠안으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자본총계는 1679억원으로 감소해 부채비율이 2322% 수준이었다. 다만 이번 자본확충을 계기로 부채비율은 약 930%까지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기평·NICE 등급전망 '부정적'…한신평 "SK그룹내 위상·재무구조 개선 고려"

SK해운이 회사 분할과 자본확충을 통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신용도에 대한 판단은 엇갈린다. 한국신용평가는 분할 후 SK해운의 신용등급을 A-급 미확정검토 리스트로 올렸다가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꿨다. 반면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여전히 SK해운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급 '부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의 지원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봤다. 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우량 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 매출비중이 확대됐다"며 "장기운송계약이 체결된 9척의 선박이 올해 인도될 예정으로 점진적인 영업현금흐름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신규 FI유치과정에서 사실상 최대주주 SK가 전적인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지원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재무부담이 높고 업황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회사 분할과정에서 결손금이 이관됐고, 현금창출력에 비해 여전히 차입규모가 과중하다"며 "신규 투자를 감안할 때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2016년 말 기준 SK해운의 순차입금/EBITDA지표는 약 38배다. 한국기업평가는 이 지표가 15배 이상으로 지속될 경우 등급 강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단기차입금 비중도 높다. 2016년 말 별도기준으로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약 1조 원에 달한다. 올해 인도되는 9척의 선박 가격도 약 13억 달러로 차입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강 애널리스트는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자산매각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 접근도 등을 감안할 때 적절하게 유동성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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