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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스타, 클리포드찬스에 금호타이어 '기업결합' 자문 '세계 3대로펌 선정' 한·중·미 신청절차 박차…선행조건 해결 과제

김장환 기자공개 2017-04-25 09:44:1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인수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더블스타타이어(더블스타)가 세계 최대 로펌 클리포드 찬스(Clifford Chance)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등 정부에서도 승인을 받아야하고, 또 채권단과 인수를 위한 선행 조건들을 해결해야 관련 절차에 돌입할 수 있어 승인 신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따르면 주식매매계약(SPA)을 맺고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더블스타는 클리포드 찬스를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자문사로 선정하고 관련 절차 전반을 준비하고 있다. 클리포드 찬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3대' 로펌으로, 전세계 24개국 34개 도시에 지사를 두고 있다. 2012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해 서울 종로구에서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미국 시장까지 문을 두드려야 하는 상태다. 금호타이어가 이들 국가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갖춰 두고 있어 현지 법률에 맞춰 다른 기준으로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 허가 권한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로펌인 클리포드 찬스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더블스타가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채권단과 해결해야 할 계약 관계들이 상당수 남아있어 빠른 시일 내에 이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해결해야 할 협상안은 크게 △ 상표권 △ 채무상환 유예 △ 방산사업 분리 혹은 해외 매각 허가 등 세 가지다.

이들 사안은 모두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들로 거론된다. 우선 '금호' 상표권은 박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금호산업이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용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매수권 포기를 선언한 박 회장은 자신에게도 컨소시엄을 허용해주고 금호타이어 매각 재입찰을 실시하지 않으면 상표권 사용 역시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시 5년간 상표를 사용하고 이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5년간 더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해둔 상태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더블스타 입장에서는 만약 금호 상표를 쓸 수 없게 되면 거래를 포기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SPA 계약상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조항도 없다.

채무상환 유예 역시 채권단간 일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쉽사리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2014년 말 기업재무구조개선(워크아웃) 절차를 졸업한 후에도 기존 채무 조건을 그대로 유지해주고 있다. 녹록지 않은 경영사정을 이유로 금호타이어가 채무상환 유예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 시 1조 6000억 원대 달하는 차입금을 5년간 상환 유예하고 분할 상환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 이율 등 조건도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요구다. 정작 이를 두고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및 시중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 참여하고 있는 채권기관의 의견이 모두 갈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이를 과연 받아들일지 여부도 미지수로 거론된다.

금호타이어가 국군 전투기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위사업체란 점도 매각을 위한 선결 과제다. 방위사업체를 해외에 매각하기 위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허가는 전체 혹은 분할 매각 등 다양한 방안으로 이뤄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불허' 될 수도 있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영위하는 방위사업은 대체할 수 있는 자국 기업이 존재하고, 또 납품양도 많지 않아 이를 이유로 한 매각 불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더블스타는 채권단과 이 같은 요인들에 대한 합의를 모두 마쳐야만 기업결합심사 역시 신청할 수 있다. 양측은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향후 3개월 내에 이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더블스타 측 임직원은 오는 24일 산업은행 실무진들과 만나 이에 대한 첫 논의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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