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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홍콩법인, 자본잠식 벗어났다 176억 자금 지원, 원자재 가격 상승 수익성 개선

이명관 기자공개 2017-04-26 08:02: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 홍콩법인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LG상사의 자금 지원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상사 홍콩법인(LG International (HongKong) Ltd.)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 2412억 원, 자본총계 44억 원을 기록,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LG상사 홍콩법인은 지난해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215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LG상사 홍콩법인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은 LG상사의 자금 지원이다. LG상사는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던 홍콩법인을 대상으로 176억 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수익성이 개선된 점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홍콩법인은 전자, 금속, 석유화학 제품의 트레이딩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7649억 원, 순이익은 8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매출 규모는 44%가량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쌓여있던 결손금을 일정부분 털어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은 그간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한데 따른 결과다. 가장 큰 폭의 가격상승을 보인 원자재는 석유와 석탄이다. 석탄의 경우 지난 1월 톤당 48달러(호주탄 기준)였지만, 11월엔 102달러까지 치솟았다. 석유가격의 상승폭도 컸다. 지난해 1월 20달러대였던 석유가격은 지난해 말 52달러까지 올랐다.

2015년 자본잠식의 원인이 됐던 비철금속도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비철 금속인 구리는 지난해 1월 톤당 4463달러에서 11월에는 5443달러까지 소폭 상승했다.

홍콩법인은 2015년 비철금속 시황이 악화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특히 비철금속 중 알루미늄과 구리의 가격 급락이 원인이 됐다.

알루미늄의 경우 2015년 유가가 폭락한 이후 가격이 급락했다. 유가 폭락이후 투자자들의 원자재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여기에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지인 중국은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고, 공급과잉 현상이 초래됐다.

2014년 말 톤당 2000달러를 웃돌던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해 말 톤당 147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5년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구리 가격도 2014년 톤당 7000달러 수준에서 2015년 4000달러 중반대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최대 구리 수요처인 중국의 성장이 둔화된 데 따른 결과다. 중국의 구리 수요 중 절반가량은 부동산부문에서 나온다. 당시 중국 부동산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14년만에 부동산 경기의 지표인 철강 수요가 14년만에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비철금속 부문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대규모로 잡혔고, 홍콩법인은 2015년 32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 LG상사 자원부문의 손실액이 958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가량이 홍콩법인에서 나온 셈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단순 트레이딩의 경우 가격 변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단순 비철금속 트레이딩 사업을 정리하는 등 리스크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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