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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모바일, 실적 부진·재무구조 악화 '이중고' [알뜰폰 700만 시대]시장 성장세 정체 타격…정부 지원 없인 적자 늪

김성미 기자공개 2017-05-11 08:24:32

[편집자주]

정부가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기 위해 시작한 알뜰폰 사업이 가입자 7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도입 6년 만에 점유율 11%대를 돌파하는 등 이동통신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있으나 우후죽순 난립한 사업자 탓에 시장을 혼탁하게 한다는 비판도 받는다. 알뜰폰 700만 시대의 명암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VNO(알뜰폰) 업계 3위인 이지모바일이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지모바일은 캄보디아 홈쇼핑 사업 등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0일 이지모바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3억 원에 영업손실 7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12년 알뜰폰 사업에 진출한 이후 매출이 줄어들고 영업손실을 입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모바일

1999년부터 별정 통신업을 시작한 이지모바일은 알뜰폰 시장 성장에 힘입어 매출 200억 원 회사로 발돋움했다. 별정 통신사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회선을 빌려 통신업을 하는 업체를 말한다.

2010년까지 부동산 개발사이자 청안건설의 자회사인 그레코스가 81.3%의 지분으로 이지모바일의 최대주주였으나 지난해 6월 엘리베이터 가드레일 제조기업인 일경산업개발은 이지모바일과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지모바일 지분 99.4%를 소유하고 있는 일경산업개발은 신재생 에너지 기술력과 이지모바일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사물인터넷(IoT)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알뜰폰 사업 전인 2010년만 해도 63억 원을 기록하던 이지모바일의 매출은 2015년 239억 원 등 약 4배가량 뛰었다.

5년만에 큰 폭의 성장을 했으나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이지모바일은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지모바일은 우체국 수탁판매 10개 업체 중 선두 자리를, 전체 알뜰폰 시장에서 CJ헬로비전, SK텔링크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40개까지 늘어나면서 수익성 유지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실적 악화에 따른 결손금 누적으로 재무사정 역시 녹록지 않다. 2016년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미처리 결손금은 126억 원에 달한다. 이를 반영한 자본총계는 46억 원에 불과하다. 전년보다 77억 원 줄었다.

이지모바일은 글로벌 커머스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알뜰폰 사업 한계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지난해 6월 캄보디아 홈쇼핑·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하나TV 홈쇼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홈쇼핑 사업에 진출했다.

이지모바일은 하나TV에 국산 생활용품, 뷰티, 잡화 등을 독점 공급한다. 회사는 캄보디아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홈쇼핑을 연계한 인터넷 쇼핑몰, 해외 직구 코너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지모바일의 신사업 진출의 성패는 아직 미지수다. 이지모바일은 지난해 손실을 내는 가운데 신사업에 뛰어들면서 부채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75억 원으로, 전년보다 100억 원 증가했다. 총 차입금은 122억 원으로 같은 기간 85억 원 늘었다.

이지모바일은 2016년 85억 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차입금 감축을 위한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운영자금을 추가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이지모바일이 알뜰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업체였다"며 "적자로 전환한 상황에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의 정부 지원까지 없어진다면 이지모바일도 적자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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