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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빠진' 한국GM, 유상증자 가능성은 "영업 정상화 초점, 점진적 재무 개선"…2월 1000억 추가 차입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15 08:16:3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한국GM이 유상증자로 자본 확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연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주인 미국 제네럴모터스(GM) 계열사 등으로부터 자본을 수혈받는 방안 외에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대외적인 자금조달보다는 그룹 지주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당장 자본잠식을 해소할 유인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점진적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11일 한국GM의 2016년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87억 원이다. 이는 2015년 말에 비해 6181억 원 줄어든 수치다. 작년 6194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미처리결손금은 1조 2953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때문에 1663억 원의 납입자본금도 대부분 잠식당했다.

한국GM의 재무구조 개선과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작년 자본총계가 급격히 쪼그라들어 부채비율은 8만%를 넘어섰다. 총차입금은 3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절반이상의 만기가 내년에 도래한다.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떨어진 상태라 자금 운용도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작년 말 마이너스(-) 7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을 통해 유입된 현금보다 유출된 현금이 더 많았다는 얘기다.

고정비가 높은 비용구조 때문에 당장 흑자전환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8600억 원 냈지만 1조 3819억 원에 달하는 판관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연간 1000억 원을 웃도는 금융비용 때문에 순손실 폭을 키웠다.

현 상황 아래 적절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되고 유입된 현금으로 자금운용에도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자본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이자비용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그러나 주주인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룹 지주사로부터 조달하는 차입을 늘려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영업을 정상화해 자체적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해 나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월에도 GM홀딩스로와 9500만 달러 규모의 차입약정을 체결했다. 만기는 5년이고, 이자율은 4.8%이다. 원화로 1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추가로 대출받은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영업을 통해 내는 이익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해야 한다"며 "당장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완만한 형태의 실적 개선을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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