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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유동성 변수 '속속' 자금조달 '미궁' 정규직 전환·면세점 사업자 선정 등 파급력 촉각…채권발행 영향 불가피

김병윤 기자공개 2017-05-19 08:37:3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AAA0)가 자금조달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규직 전환 등 유동성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각 이슈의 영향력이 상이해 자금조달 규모의 증감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채권 발행 역시 연초 계획에서 틀어질 가능성이 짙어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2분기 예정된 채권 발행을 취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중국 관광객은 줄었지만 동남아 관광객 등이 늘면서 공항 이용객이 증가했다"며 "매출이 증가해 올 2분기 추가 계획된 채권 발행을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3월 2년물 1000억 원어치 발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900억 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자금조달 목적은 배당금 지급과 여객 터미널 공사 두 가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달에만 1900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유동성 변수가 등장함에 따라 자금조달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공항 이용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 지연 등도 유동성에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공항 이용객 수 증가는 유동성에 긍정적인 반면 정규직 전환과 면세점 사업자 선정 지연 등은 반대의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유동성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내 1만여 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주요 공기업의 간접고용 인력의 연봉은 대략 2400만~3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규직 연봉의 30% 내외 수준이다. 1인당 정규직 전환에 따른 연봉 상승폭을 3000만 원으로 가정할 경우, 1만 명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비용은 연간 3000억 원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 최근 3년 평균 인천국제공항공사 판관비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면세점 이슈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T2면세점 DF3구역의 사업자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DF3구역은 패션 잡화를 판매하는 구역이다. 면적이 가장 넓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지급하는 임대료 수익도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곳이 없어 세 차례 유찰됐고, 646억 원에서 시작된 입찰금액 역시 517억 원까지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이슈의 경우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어떻게 소화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유동성 이슈가 많이 생겨난 만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채권 발행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올 1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밝힌 연내 채권 발행규모는 6000억~7000억 원이다. 이중 상당 부분은 올 상반기에 조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내 추가 발행 계획이 없는 만큼 연간 예정 발행량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와 2015년 연달아 채권 발행량을 축소해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발행규모는 연초 계획 대비 3000억 원 적은 9000억 원이다. 2015년에는 1조 2000억~1조 3000억 원어치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발행액은 5300억 원에 그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각종 추이를 더욱 지켜보고 자금조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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