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SK의 '에너지 딜레마' [문재인 정부 출범]석탄화력 위축 가능성·LNG 해빙 무드 '공존'
민경문 기자공개 2017-05-19 08:46:3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변화하는 에너지 정책이 국내 민자발전사에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화력발전 폐쇄 방침으로 신규 화력발전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LNG 발전 수요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양쪽 비즈니스를 모두 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와 SK그룹 등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3호 업무 지시'로 30년 이상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10기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2025년까지 중단하겠다는 기존 정부 방침이 있었지만 이를 임기 내 단축으로 조정했다. 불똥은 신규 석탄 발전소에까지 튀는 모습이다. 공정률 10% 미만 석탄발전소 9기의 원점 재검토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 때문이다.
2014년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동양파워(현 포스파워)를 인수하며 석탄화력 발전 사업에 뛰어든 포스코에너지가 대표적이다. 현재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작업의 불확실성도 높아졌다. 다만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섣불리 화력, 원자력과 같은 기저발전을 중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에너지 관계자는 "전력 수급 계획을 믿고 수천억 원을 투자했는데 재검토 공약을 내걸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삼척 발전소의 경우 초초임계압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노후 석탄화력과 달리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우려가 낮다"고 말했다. 올해 상업가동한 GS동해전력 등도 저감장치를 활용,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급부도 있다. 석탄화력 감축 대신 LNG와 같은 신재생 발전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탈(脫)석탄, 탈원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신재생 발전 비중을 작년 3.6%에서 오는 2030년 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LNG발전이 주력인 포스코에너지 입장에서 보면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다. SK그룹 역시 SK E&S를 통해 LNG발전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LNG 민자 발전사들은 그 동안 원료비가 낮은 기저발전에 눌려 수요 확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용량요금 인상과 함께 이번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침 등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아직까지 노후석탄 화력 폐쇄조치 외에는 구체적인 플랜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쪽을 모두 영위중인 포스코에너지와 SK그룹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노후 석탄화력을 폐쇄한다고 해도 향후 대기 중인 신규 석탄화력 발전소 용량만 3배에 이른다"며 "이들 발전소들의 가동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국내 LNG발전 사업이 입을 수혜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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