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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P 시장 열린다'…금융사, 수수료 인하 눈치 작전 IRP시장 선점 차원…제살 깎아먹기 지적도

최은진 기자공개 2017-05-22 09:57:4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이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7월 IRP 가입 대상이 기업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공무원 등으로 대폭 확대됨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IRP 가입 대상을 '자영업자·근속 기간 1년 미만 또는 단시간 근로자 ·퇴직일시금을 받는 재직 근로자·공무원·군인' 등으로 확대했다. 이는 오는 7월 26일부터 시행한다.

IRP에 가입하면 개인연금 400만 원을 포함해 본인 납입액에 대해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IRP 가입 대상 확대에 따라 국민들의 노후 준비를 독려할 수 있고 세제혜택을 통해 조금이나마 재산 증식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인 금융회사들은 IRP 가입대상이 늘어나면서 시장 파이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IRP는 연금과 같이 장기간 불입할 수 있는데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수 있어 수익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IRP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목표로 프로모션 기획 등의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금융회사들은 IRP 수수료 인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IRP 수수료를 운용관리와 자산관리 계약 모두 합쳐 0.5%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최대한 낮춰 가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을 없애겠다는 목표다.

이에 각 금융회사들은 퇴직연금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최대한 수수료를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다. 타 사의 움직임도 유의주시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는 은행권에서 더욱 적극적이다. 은행권에서 확보한 IRP(기업형 제외) 잔고는 총 8조 5000억 원이다. 전체 IRP 시장의 63.6%를 점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경쟁자는 보험사나 증권사가 아닌 경쟁 시중은행이다. 따라서 경쟁 은행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IRP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수수료 인하를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RP 수수료가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제살 깎아먹기 싸움이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수수료를 낮추는 것보다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중은행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IRP 시장 선점을 위한 수수료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모든 사업자들이 수수료 인하 눈치작전에 돌입한 상황이다"며 "수수료를 최대한 낮춰 부담을 줄여주고 수익률을 높여 노후재산 마련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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