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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늘린 경동나비엔, 현금흐름 개선 '착시' 매입채무·미지급금 급증, '유동성 악화' 부메랑 우려도

심희진 기자공개 2017-05-22 07:59:2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동나비엔이 수익성 감소에도 개선된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나타냈다. 외상 거래(매입채무)를 늘려 운전자본 부담을 줄인 게 유동성 확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88억 원, 영업이익 1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51% 줄어든 61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8%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본사가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경동나비엔의 국내 매출은 66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했다. 보일러 시장의 성장 정체에 대비해 지난해 말 영업인력을 20%가량 확충했고, 그 결과 인건비 등 매출원가가 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경동나비엔의 포트폴리오는 △가정용 보일러 55% △온수기 37% △기타부품 및 상품 8%로 구성돼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선방했다. 지난 1분기 북미 매출액은 6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 고효율, 공간 절약 등의 강점을 가진 순간식 온수기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러시아에서는 각각 52억 원, 4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16년 1분기보다 15%, 24% 늘어난 수치다. 현지 판매 유통망을 확장한 게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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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유동성은 소폭 증대됐다. 경동나비엔의 지난 3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12억 원이다. 2016년 3월 말 182억 원보다 16% 늘어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이 현금성자산의 증가로 이어졌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1분기 말 영업활동을 통해 54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2016년 1분기 말 36억 원보다 20억 원가량을 더 벌었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났음에도 좋은 징후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출된 현금의 질이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쌓인 현금의 출처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아닌 외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420억 원이었던 매입채무는 올해 말 기준 797억 원으로 370억 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갚아야 할 외상인 미지급금 역시 지난해 3월 말 기준 135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1년 새 120억 원가량 증가했다. 외상 거래와 미지급금 등 영향으로 현금 유출이 줄어드는 재무적 효과를 봤다.

현금성자산이 증가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부채 성격이 강해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향후 대금 지급 부담으로 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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