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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자진 상폐 '속속' 주식시장 이탈 가속 지지부진한 주가에 4곳 상폐…밸류에이션 높은 홍콩 등으로 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05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증시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준비했던 중국 기업들이 홍콩 등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만연한 국내 자본시장 대비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낮은 밸류에이션 탓에 어렵사리 다시 물꼬를 튼 중국 기업의 상장이 움츠러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의 수입원 역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자진상폐

중국의 공구 전문업체 웨이포트는 지난달 12일부터 31일까지 자진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매수가격은 주당 1650원이다. 웨이포트는 올 3월 29일부터 24일 동안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 웨이포트는 오는 22일 상장폐지를 신청할 예정이다.

웨이포트에 앞서 코웰이홀딩스(2011년 11월 26일)·중국식품포장(2013년 10월 11일)·3노드디지털(2013년 6월 5일) 등이 자진상장폐지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코웰이홀딩스는 홍콩증시 재상장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 역시 홍콩 등 다른 시장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에 데뷔한 중국 기업들이 자진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주가 때문이다. 2010년 7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웨이포트의 공모가는 1400원이다. 상장 후 웨이포트의 주가는 추락을 거듭하며 4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반등했지만 2000원 선을 뚫지 못하며 제한적인 상승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탓에 중국 상장사의 주식은 유통시장에서 비인기로 분류된다"며 "주식의 거래량도 많지 않고 수익률 대비 주가는 통상 부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본시장에 등을 지는 모습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중국 기업들에게서도 나타난다.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존재가 유통시장과 마찬가지로 발행시장에서도 영향을 미친 탓이다.

2014년 유진투자증권과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한 주방용 목재가구업체 브라이트월드 인터내셔널(Brightworld international)은 계획을 틀어 홍콩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상장을 추진하는 한 중국 기업의 비교기업이 최근 상해 증시에 입성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가 넘었다"며 "국내 자본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적용되는 PER와 두 배 이상 차이난다"고 밝혔다.

그는 "자금이 필요한 중국 기업의 입장에서 시장 간 밸류에이션 차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자금 조달을 위해 일단 국내 증시에 입성한 뒤 다른 시장으로 이전하는 행태가 속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자진상장폐지는 국내 자본시장에서의 중국 IPO 부문을 좁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드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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