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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순익급증 이끈 진짜 주역은 [은행경영분석]'금리변동' 단기매매금융상품 손익 늘어, 충당금 개선 효과 웃돌아

안영훈 기자공개 2017-06-08 09:46: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비상경영을 선포할 정도로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충당금 족쇄가 사라지면서 정상화 궤도에 재진입했다." 전년 동기대비 8.5배에 달하는 143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올해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농협은행의 설명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2016년 1분기에 간신히 흑자를, 상반기에 200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농협은행의 충당금 전입액은 3289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28억 원 줄었다. 충당금 환입액은 84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48억 원 늘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충당금에서만 1676억 원(전입 감소분+환입 증가분)의 실적 개선 효과가 발생했다. 충당금 개선 효과는 전년 동기대비 당기순이익 증가분 1279억 원을 상회할 정도다.

하지만 농협은행 1분기 실적개선에는 충당금 족쇄 해소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효과가 숨어있다. 바로 단기매매금융상품 관련 손익 개선이다. 단기매매금융상품은 쉽게 말하면 1년 이내에 매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이다.

올해 1분기 농협은행의 신용손실 충당금 및 일반관리비 반영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70억 원 증가한 1조 1407억 원이다. 충당금 개선 효과를 제하더라도 영업이익에서부터 실적개선이 이뤄졌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단기매매금융상품 관련 손익이다.


농협은행

지난해 1분기 농협은행은 단기매매금융상품 관련 손익에서 마이너스(-) 130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468억 원의 손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개선효과는 1775억 원에 달한다.

매도가능증권과 달리 단기매매금융상품은 회계처리상 실제로 매각을 하지 않더라도 시가변동에 따른 가치변동분을 바로 손익계산서에 반영해야 한다.

지난해 초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채권금리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단기매매금융상품 관련 손익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하반기 채권금리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연초 들어 채권금리 인상전망 선반영이 너무 과도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면서 채권금리는 하락했다. 그 결과 농협은행은 단기매매금융상품으로 보유 중인 채권가치가 상승했고, 468억 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는 농협은행 1분기 실적개선을 견인하는 요인이 됐다.

한편 농협은행의 단기매매금융상품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0.39%에서 올해 1분기 0.43%로 증가했다. 이는 예수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대출규제로 예수금이 단기매매금융상품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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