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톡스조합, 자금 출처에 '의문' [디에스케이 경영권 분쟁②]프로톡스1호조합 보유 지분 '현물배분'...조합원 구성 당초 주장과 달라
권일운 기자공개 2017-06-08 08:09:5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4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케이의 경영권 분쟁을 촉발시킨 전 최대주주 프로톡스1호조합의 실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합원 구성이 당초 조합 측이 공개한 것과는 차이가 있고, 그 자금 출처 또한 불분명하다는 점에서다.프로톡스1호조합은 지난해 3월 김태구 디에스케이 FA부문 대표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받았다. 프로톡스1호조합은 당시 32.31%의 디에스케이 지분을 취득하는 대가로 200억 원을 지급했다. 거래가 종료됨과 동시에 프로톡스1호조합의 대표자인 박광철 회장과 정찬희 부회장은 각각 디에스케이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조합을 활용한 상장사 M&A는 자금 출처를 공개하지 않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계약 체결은 물론 각종 공시 절차를 밟을 때 조합의 대표자만 명시하면 될 뿐 조합에 출자한 조합원이 누구인지는 세세하게 밝힐 필요가 없는 까닭이다.
프로톡스1호조합 역시 마찬가지다. 공식적인 조합의 대표자는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이고, 이들 두 사람은 프로톡스1호조합의 조합원은 자신들 둘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디에스케이 안팎에서는 조합에 돈을 댄 조합원이 박 회장과 정 부회장 뿐이라면 굳이 조합을 설립하고, 조합 명의로 디에스케이를 인수하는 번거로움을 겪었을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와 올 초 사이 프로톡스1호조합이 보유 지분을 조합원들에게 현물 배분했다고 밝하면서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프로톡스1호조합은 조합원들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유로 조합 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디에스케이 주식과 전환사채(CB)를 조합원들에게 현물 배분했고, 이로 인해 30%가 넘었던 지분율은 10%대 초반까지 낮아지고 말았다.
2대 주주 자격으로 일련의 일들을 지켜보고 있던 김태구 대표 측은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약화되는 사태를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 디에스케이 지분 매입에 나섰다. 프로톡스1호조합과의 지분율 격차가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던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1%의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취득, 최대주주에 재등극하게 됐다.
김태구 부회장측과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박 회장과 정 부회장이 무자본 M&A의 주요 자금줄인 명동 사채를 프로톡스1호조합에 끌여들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디에스케이 주식을 담보로 조합 출자금을 빌려준 사채업자들이 디에스케이 주가가 하락하자 담보권을 실행하기 위해 현물배분을 요구한 것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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