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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 밥캣 지분 팔까 의무 보호예수 해지, 주담대 상환 목적…주가 상승시, 만기 연장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08 14:15:2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블록딜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가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이다. 이 가운데 약 41% 지분이 국내외 금융회사의 대출 담보로 잡혀 있다. 유동성 부담이 커질 경우 만기 전 지분 매각 후 차입금 상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의무 보호예수 기간도 끝난 만큼 상장 주관사만 승인하면 언제든 처분할 수 있다.

물론 블록딜이 유일한 옵션은 아니다. 섣불리 팔기 보다는 두산밥캣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면서 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해가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50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상장한 두산밥캣 지분 59.33%를 갖고 있다. 구주매출 이후 남은 물량으로 상장 주관사와 최대 1년의 보호예수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8일 6개월의 의무 보호예수 기간은 끝난 상태다. 최종 기한은 올해 11월이지만 주관사와 합의 후 사전 해지할 수 있다.

두산밥캣 지분에 대한 블록딜 시나리오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3월 5500억 원 규모의 은행 차입(만기 1년) 과정에서 불거졌다. 두산밥캣 지분이 담보 자산이다. 이를 통해 회사채 등 급한 불을 끄고 나중에 두산밥캣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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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는 해당 거래를 포함, 4건의 두산밥캣 지분 담보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차입했다. 담보로 잡힌 두산밥캣 지분은 총 40.89%다. 아직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블록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보호예수 해지를 위해 두산밥캣 상장 주관사에 동의를 구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발표된 두산인프라코어의 5000억 원어치 BW 발행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BW 발행은 영구채 및 회사채 상환이 주된 용도이긴 하지만 두산밥캣 담보대출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블록딜을 시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지난 2일 제출된 BW 신고서에 따르면 발행액 가운데 2236억 원은 영구채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영구채 잔량(3354억 원)은 별도의 해외 보증사채로 대응한다. 내년 4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갚는데도 2344억 원을 사용한다. 회사채의 평균 이자율이 4.56%에 이르는 데다 차환 발행의 불확실성 때문에 상환을 미룰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나머지 BW 발행액은 BNP파리바에서 빌린 500억 원을 갚는 데 쓰기로 했다. 두산밥캣 담보대출 가운데 만기도래 시점(내년 2월)이 가장 빠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의 담보 차입 계약은 6개월 단위로 꾸준히 만기가 연장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3월 산업은행을 포함한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5500억 원어치의 1년짜리 담보대출 역시 두산밥캣 지분 매각으로 해결하지 않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블록딜을 통한 대출 상환 방안을 후순위로 미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두산중공업 이후 3개월 만에 대규모 BW를 찍기로 결정한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 전반의 실적 개선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연내 만기를 앞둔 5000억 원 규모 영구채는 스텝업 금리를 고려할 때 상환이 시급하다"이라며 "기존 두산밥캣 주식담보 대출의 경우 BW 등으로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서 만기가 연장되는 방안을 도모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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