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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의 중국사랑…대표작 9개 중 6개 수입 텐센트·넷이즈 등 중국게임 퍼레이드…퍼블리싱 몸값 건당 100억 이상

김나영 기자공개 2017-06-08 08:35:52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게임부문을 육성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게임보다 중국 게임을 수입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카카오 게임부문 대표작으로 꼽힌 9개 중 6개가 중국에서 만든 게임이다. 특히 카카오게임S가 지난해 퍼블리싱한 대표작 5개 중 4개가 중국 게임이었다.

아이러브니키는 중국 게임인 '기적난난'을 현지화해 카카오와 파티게임즈가 공동으로 퍼블리싱한 게임이다. 원작 개발사는 니키, 퍼블리셔는 텐센트로 모두 중국회사다. 텐센트는 카카오 지분 8.29%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이러브니키는 국내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도 5위권을 기록했다. 앞서 중국에서는 국내 성적의 10배에 달하는 누적 다운로드 3000만 건 이상을 올렸다. 사실상 흥행이 보장된 게임이었다.

의천도룡기와 여명도 눈에 띈다. 의천도룡기는 중국 퍼펙트월드가 개발한 게임으로 카카오와 네시삼십삼분이 공동으로 퍼블리싱했다. 여명은 중국 라인콩이 개발해 카카오와 라인콩코리아가 공동 퍼블리싱했다. 모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 안에 든 작품이다. 여명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쿵푸팬더3는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카카오가 현지화해 퍼블리싱했다. 넷이즈는 카카오가 곧 퍼블리싱을 앞둔 음양사의 개발사이기도 하다. 쿵푸팬더3가 인연이 되어 음양사의 퍼블리싱까지 관계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쿵푸팬더3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과 인기게임 순위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카카오가 국내 게임으로 퍼블리싱한 대표작은 넵튠이 개발한 프렌즈사천성과 카카오가 자체개발한 프렌즈팝콘 정도다. 이 두 작품은 매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캐주얼게임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MMORPG를 중심으로 한 대작 바람이 불고 있지만 카카오는 이같은 대작은 중국산을 애용하고 있다.

올해 들어와 채널링 중인 펜타스톰도 중국작품이다. 펜타스톰은 중국 텐센트의 티미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현지화해 퍼블리싱하며 카카오가 플랫폼 채널링을 하는 구조다. 펜타스톰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4위를 기록했다.

넷마블과 카카오는 상반기 펜타스톰의 국내 퍼블리싱과 채널링을 앞두고 원작 왕자영요라는 명칭을 거론하는 데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국내 게임의 현지 판호 발급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산 게임을 거액의 로열티를 주고 들여오는 데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최근 펜타스톰이나 음양사 등 대작 모바일게임의 몸값은 퍼블리싱 계약금만 100억 원을 훌쩍 넘긴다. 퍼블리셔들은 정확한 금액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00억~12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종적인 금액은 흥행성적에 따라 추가 러닝개런티 등으로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반면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게임 개발사에 투자한 금액은 본사 기준 135억 원,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투자 건을 합치면 약 285억 원(비공개 투자건 제외)이다. 러닝개런티 등을 감안하지 않아도 국내 게임 개발보다 중국 게임 수입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게임에도 퍼블리싱은 물론 개발 투자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라며 "게임의 본산지보다는 얼마나 퀄리티 높은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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