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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케이, 200억 BW 향방 '변수' [디에스케이 경영권 분쟁]잠재물량 10% 이상...양측, 투심 확보에 '안간힘'

권일운 기자공개 2017-06-09 08:24:2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7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에스케이가 지난해 7월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경영권 분쟁 양측은 BW 투자자들이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7일 현재 디에스케이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BW는 총 361억 원 어치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전환권 또는 신주인수권이 행사됐을 경우 잠재 물량이 가장 큰 것은 지난해 7월 발행된 4회차 BW다. 200억 원 어치가 발행된 4회차 BW의 신주인수권은 아직까지 행사되지 않은 상태다.

4회차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은 한 차례의 조정(리픽싱)을 거쳐 1만 4375원에서 1만 100원으로 낮아졌다. 신주인수권이 전량 행사될 경우 약 198만 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디에스케이 전체 발행주식의 10%를 넘는 물량이다.

최근 디에스케이 최대주주 자리에 복귀한 김태구 FA부문 대표는 이 BW를 상환해 회사의 부채비율을 줄임과 동시에 잠재 지분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BW 또는 신주인수권 행사 지분이 박광철 바이오부문 대표 측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디에스케이 내부 자금을 활용해 가급적 많은 물량의 BW를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FA부문의 신규 수주가 늘어나 운영자금 소요가 증가하고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200억 원 전량을 상환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 일부 물량은 △김 대표가 개인 자격으로 매입하거나 △투자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자신의 우호 지분으로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주식취득 및 우호지분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프로톡스1호조합(박광철 대표·정찬희 메디카코리아 대표) 측도 BW 투자자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잇따라 이탈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프로톡스1호조합이 직접 BW를 매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톡스1호조합 측은 대신 지금 BW 상환이 이뤄질 경우 디에스케이의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를 들어 가급적 상환 시기를 늦추거나 자신들의 편에 서줄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궁극적으로는 김 대표 측이 BW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양 측의 대결 국면을 지켜보는 BW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해진다. 최소한의 원리금 회수를 위해서는 디에스케이 측에 상환 요청을 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지만, 디에스케이의 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다.

김태구 대표 개인 또는 어느 한 쪽의 백기사로 나설 제 3의 투자자에게 신주인수권이 행사되지 않은 상태의 BW를 매각하는 것도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행사가액이 디에스케이의 현재 주가와 약 20~30%의 괴리가 발생, 채권 가치에 일정 부분 훼손이 발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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