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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파킹, 증권사 대응책 고심..의사결정 주목 대형사, 연계자전거래 중단 방침…중소형 K·D증권, 일시해소 난망

이승우 기자공개 2017-06-12 10:20:0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기업어음(CP) 파킹을 통한 연계 자전거래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침을 밝히자 증권사들이 당황해 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증권사가 암암리에 연계 자전거래를 해왔지만 금융감독원의 경고 메시지에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계 자전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반면 채권형 랩과 신탁 규모가 커 연계 자전거래를 당장 중단하기 힘든 증권사들은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M 증권과 N 증권, H 증권 등이 채권형 랩·신탁 미스매칭 운용을 위한 CP 연계 자전거래를 중단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

M 증권과 N 증권은 대형 증권사로 채권형 랩과 신탁 규모가 10조 원을 훌쩍 넘는다. 대형 증권사 중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외, 대부분의 증권사가 그동안 연계 자전거래를 해 왔는데 금감원의 확고한 방침에 M 증권과 N 증권도 백기를 든 셈이다. 중형 증권사인 H 증권은 사장이 직접 나서 연계 자전거래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증권사는 연계 자전거래를 통한 채권형 신탁·랩으로 연간 100억 원대 수익을 거두고 있어 중단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 기여도가 크지만 그나마 대형 증권사들이어서 이를 흡수할 여력이 있었던 것이다.

고수익 보장을 위해 이뤄진 연계 자전거래가 중단되면서 이들 증권사는 미스매칭 운용 대신 만기 일치형 상품 가입을 유도해 자금 이탈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연계 자전거래를 하지 않고 있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이미 만기 일치형 채권형 신탁과 랩을 운용하고 있다. 혹은 대규모 자금 위주로만 유치해 사모펀드 형태로 채권형 자금을 운용하는 방안도 해법이 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스 매칭 운용을 통해 고금리를 제시하는 방법은 중단될 것 같다"며 "정확히 만기를 매치해서 운용하고 랩과 신탁 상품의 고유 특성상 손익은 투자자가 지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증권사들은 연계 자전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나섰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채권형 신탁과 랩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상황에서 전통적인 수법으로는 대형 증권사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형 신탁 규모가 큰 K 증권과 채권형 랩 규모가 큰 D 증권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K 증권과 D 증권의 경우 회사 규모에 비해 채권형 신탁과 랩 규모가 너무 크다"며 "감독원의 연계자전거래 제재 가능성에 멘붕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K 증권의 경우 금감원이 소집한 자리에서도 연계 자전거래를 위한 파킹 기간을 늘리면 되지 않냐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봐서 연계 자전거래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을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K 증권과 D 증권의 경우 연계 자전거래의 순차적인 축소를 위해 감독당국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연계 자전거래를 모두 청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시기를 정해 놓고 청산하는 방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K 증권과 D 증권의 경우 채권형 신탁과 랩 규모가 커 일시에 이를 해소할 경우 회사 전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감독당국에 이실직고를 하고 연계 자전거래를 순차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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