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강자 농협카드, 수익성 개선 '고심' 김용환 지주 회장 "카드사업 혁신" 주문… 덩치 비해 내실 부족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13 10:47:39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2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 NH카드분사(이하 농협카드)가 체크카드 위주 사업구조의 개선을 고민하고 있다. 중형카드사 수준의 규모에도 불구, 수익성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카드사업 혁신을 주문했기 때문이다.지난 5일 김 회장 주재로 열린 농협금융지주 8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선 그룹사 전반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농협금융 자회사들은 이 때 논의된 사항을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 혁신방안을 마련, 내달부터 실행할 계획이다.
주요 논의사항 중 하나는 동업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은행·카드부문의 수익성과 시너지 제고다. 이인기 농협카드 분사장(부행장) 역시 "농협카드가 농협금융그룹 내 수익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조선·해운업 여파에 따른 부실채권정리(빅배스)로 2013억 원의 적자를 내자 농협카드에도 경영진으로부터 수익 압박이 들어왔다. 은행부문 적자를 카드부문에서 보충하려는 고육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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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카드는 별도의 법인이 아닌 농협은행의 사업부문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정식명칭은 'NH카드분사'지만 카드업계에서는 흔히 농협카드라 일컫는다. 분사장은 은행 부행장 중에서 선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협카드의 실적은 농협은행 회계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외형상으로는 카드결제 취급액 기준 시장 점유율 4위, 체크카드로는 1위로 현대·롯데카드 등 전업사들을 상회할 만큼 존재감이 크다. 농협은행의 1160개 지점과 농협단위조합(1133개) 소속의 4400여 개 점포 등 전국 최다 규모의 영업점을 보유한 덕분이다.
문제는 체크카드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결제 후 한 달간의 신용공여기간을 거친 뒤 은행계좌에서 대금이 나가는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결제 즉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라 수수료율이 훨씬 낮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크게 늘렸으나 전업카드사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농협카드의 카드론 이용실적은 4972억 원으로 KB국민카드(1조 2925억 원), 현대카드(1조 7403억 원) 등 비슷한 규모의 전업카드사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설상가상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 확대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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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카드는 일단 이경섭 농협은행장이 주관하는 '디지털혁신단'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스마트금융, 핀테크 등을 통한 시너지 제고 및 수익창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용카드 실적확대를 위해 전업카드사의 사업 중 벤치마킹할 만한 대상도 찾아보고 있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M/S(점유율) 대비 수익성이 전업카드사에 비해 낮은 편인데다 가계부채 이슈로 대출상품을 확대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며 "은행의 디지털혁신단을 통해 전업카드사 수준의 빅데이터, 핀테크 경쟁력을 갖추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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