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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맥쿼리, '셀트리온헬스'로 ECM 신고식 시장 존재감 미약… 국내 비즈니스 시험대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16 09:18:2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연내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업계의 이목은 거래에 참여한 IB 면면에 쏠린다. 공동 주관사인 UBS와 인수단으로 나선 맥쿼리는 블록딜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거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하우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 성과가 국내에서의 향후 비즈니스를 가늠해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 2500~4만 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 규모는 7996억~1조 88억 원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최대 5조 6042억 원까지 추정된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주관사, UBS가 공동주관사다. 맥쿼리,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UBS는 지난 5년 간 국내에서 유상증자, IPO 등의 주관 및 인수 실적이 '제로(0)'였다. UBS가 마지막으로 참여했던 IPO는 2004년 LG필립스LCD 상장(현 LG디스플레이)이었다. 인수합병(M&A) 자문은 삼일PwC, 삼정KPMG 등 회계법인에도 밀리며 매년 10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블록딜 분야에서 선전해 왔지만 그나마도 최근 2년 간 트랙레코드는 없었다.

특히 작년 말 헤드급 인사 두 명의 이탈로 UBS증권 한국지점의 조직력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6개월이 지났지만 인력 수혈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UBS의 셀트리온헬스케어 IPO 주관사 선정이 그만큼 주목을 받는 이유다. 기업금융부 소속의 김철환 부문장과 문명재 실장이 실사 담당자로 참여하고 있다. UBS 내 ECM 인력은 이들 두 명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IPO 과정에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투자자 모집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책임지는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35% 정도다. 한 외국계 IB 관계자는 "UBS는 중국, 호주 등을 포함한 아시아권 전체로 보면 ECM 분야는 여전히 우수한 실적을 자랑한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씨티, 골드만삭스, CS 등에 밀린 지 오래"라고 말했다.

호주계 IB인 맥쿼리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 IPO가 국내 ECM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UBS와 마찬가지로 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자 모집이 주된 역할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IPO 관계자는 "미국 쪽에서의 바이오 투자자 모집에 특화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블록딜을 제외하고 지난 10년 간 IPO, 유상증자, 메자닌증권 등의 국내 발행 시장에서 맥쿼리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계열사인 맥쿼리 PE 덕택에 M&A 자문 영역에서 일부 거래를 맡긴 했지만 건수는 많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본사의 IB인력 축소 방침에 따라 아시아권 전역에서 꾸준히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시장 관계자는 "UBS와 맥쿼리 입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IPO는 사실상의 ECM 신고식"이라며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서 향후 비즈니스를 수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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