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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레이케미칼 '메타아라미드' 사업 고전 [Company Watch]2013년 출하 '아라윈' 누적손실 416억…듀폰·코오롱·휴비스 경쟁 치열

강철 기자공개 2017-06-15 08:20:41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레이케미칼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메타아라미드 사업이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메타아라미드가 속한 아라윈 사업단에서 416억 원의 누적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아라윈 사업단의 유형자산에 대해 108억 원의 손상차손을 잡았다. 손상차손 108억 원은 기타영업외비용에 반영됐고, 도레이케미칼의 제46기(2016년 4월~2017년 3월)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4년에 이은 두 번째 손상차손 반영이다. 도레이케미탈은 2014년 4분기 아라윈 사업단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해 308억 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아라윈 사업단에서 잡은 누적 손실만 416억 원에 달한다.

아라윈 사업단은 슈퍼 섬유로 각광받는 메타아라미드(m-Aramid)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메타아라미드는 400℃ 이상의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내열성을 지닌 소재다. 주로 방화복, 고온집진용 백필터, 절연재 등에 쓰인다.

도레이케미칼은 웅진케미칼 시절인 2009년부터 메타아라미드 사업 진출을 추진했다. 메타아라미드가 고내열성 섬유 중에서 비교적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라윈 사업단은 산하에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생산설비 구축, 고객 발굴 등을 전담했다.

연간 3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구미공장은 2013년부터 자체 메타아라미드 상품인 '아라윈'의 양산을 시작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아라윈의 상업 생산에 맞춰 판매망 확대에 본격 나섰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아라윈 사업단은 출범 후 약 8년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듀퐁(Dupont)을 비롯한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한 탓에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비용이 매출을 상회하는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메타아라미드가 사실상 듀퐁의 독점 사업인 데다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처음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다"며 "도레이케미칼을 비롯해 코오롱, 휴비스 등 국내 제조사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도레이케미칼은 현재의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앞으로도 메타아라미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사업 초기 부침을 겪고 있긴 하나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시장 상황이 좋아질 시 아라윈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내연성 종이, 발전소 모터 전력재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이 안정된 후 생산, 영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시 연간 10~20%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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