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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나홀로 '금융리스'…부채비율 고공행진 [기로에 선 LCC]⑥항공기 잔여 내용연수 짧아 부채 인식, 잉여금 축적 상쇄

박상희 기자공개 2017-06-22 09:24:00

[편집자주]

재무구조가 부실한 항공사에 대해 면허 취소까지 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에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해외여행객 급증과 저유가 등에 힘입어 고속성장을 이어온 저비용 항공사(LCC)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LCC는 외형성장에도 불구 불안한 재무구조가 늘 생존을 위협하는 불씨가 되고 있다. 개별 LCC의 실적과 수익 구조, 재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리스로 항공기를 보유한 진에어가 경쟁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운용리스는 비용으로 계상돼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반면 금융리스는 부채로 계상돼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기준 288%이다. 전년(296%) 대비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120%에 머물렀다.

진에어의 부채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부채보다 자기자본 증가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총부채는 2015년 말 1521억 원에서 2243억 원으로 약 47%(72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513억 원에서 779억 원으로 51%(266억 원) 증가했다.

진에어는 LCC 가운데 유일하게 부채 계정 가운데 금융리스가 잡혀 있다. 다른 LCC는 보유 항공기 전부를 금융리스가 아닌 운용리스로 조달해 사용한다. 진에어는 금융리스로 보유한 항공기 5대를 제외한 나머지를 운용리스로 쓰고 있다.

진에어 금융리스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기준 금융리스 규모는 472억 원으로 총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다. 특히 지난해 금융리스를 통해 대한항공으로부터 도입한 비행기가 4대 추가되면서 128억 원 수준이던 금융리스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리스 472억 원 가운데 131억 원은 유동성 부채로 나머지 340억 원은 비유동성 리스부채로 잡혀 있다. 131억 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고 남은 금액은 5년 이내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리스는 보통 항공사들이 항공기를 구입할 때 사용한다. 일종의 할부 계약으로 항공기 소유권이 항공사에게 이전된다. 진에어의 경우 소유권 이전 없이 항공기를 빌려 사용하는 계약인데도 금융리스로 장부상 인식한다. 항공기 리스 기간이 '경제적 내용연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내용연수란 자산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상 기간이다. 항공기의 경제적 내용연수는 보통 20~25년이다. 진에어가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종이 15~16년 정도 된다. 항공기의 경제적 이용 수명이 리스 기간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다른 항공사에 비해 운영 중인 항공기의 잔여 내용연수가 짧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진에어 부채비율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리스 부담에도 불구 진에어의 부채비율은 감소 추세다. 2013년 400%에 육박하던 부채비율이 2014년 322%로 감소했다. 2015년 296%에서 지난해 288%까지 떨어졌다.

저유가와 해외 여행객 급증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자기자본 계정으로 잡히면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지난해 진에어는 당기순이익 증가로 대주주인 한진칼에 배당을 실시하고도 509억 원의 잉여금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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