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익성 방어→추가인하' 빌미 '딜레마' [악순환에 빠진 카드사]①대규모 일회성이익 예고…내년 가맹점수수료 재산정 '우려'

원충희 기자공개 2017-06-26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2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카드사 경영여건 악화→일회성이익 등 수익방어→가맹점수수료 추가인하.'

작년부터 올해까지 카드업계의 경영환경 사이클이다. 악순환에 빠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수료가 인하되면 당연히 수익성 방어를 해야 하지만 고민된다. 실적이 괜찮으면 추가인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도 일부 카드사들은 대규모 일회성이익이 예고되고 있다. 내년 수수료율 원가 재산정을 앞두고 카드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이유다.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여파를 맞은 카드사들은 올해도 만만찮은 외풍에 시달리게 생겼다. 이번에는 수수료율을 건들진 않았지만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을 '연간 매출액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넓히는 방안을 8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가맹점수수료
*자료 : 금융위원회

카드업계로선 2년 남짓한 기간에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무려 1조 원 이상 감소하는 악재다. 작년 초 수수료율 인하로 연간 6700억 원, 오는 8월 실시되는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로 연간 3500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대략 연 10조 원인 점을 감안하면 10% 정도가 감소하는 셈이다.

수수료율 인하폭이 큰데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카드사들의 우려다. 수수료 조정이 가속화되는 배경에는 1조 원 넘는 수수료 감소에도 카드사들의 수익능력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정부의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8개 카드사의 수수료수익은 전년대비 3156억 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9% 감소한 1조 8134억 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5년간 카드사 평균 순이익(1조 8000억 원)과 비슷한 규모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본원적인 수익능력으로 거둔 성과가 아니다. 비경상적이익(일회성이익)의 도움이 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2분기 중 처분한 비자카드 주식 매각이익 112억 원이 반영됐고 삼성카드는 르노삼성자동차로부터 259억 원의 배당수익을 얻었다. 카드사 전반적으로는 개별소비세 인하 덕에 신용카드를 통한 차량구매가 늘면서 결제실적이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한시적으로 실시됐던 터라 이 또한 일회성 요인이다.

카드 수익성
*자료 :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카드사 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카드사의 순익 추이를 보면 2014년에 2조 20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일회성 요인마저 없었다면 감소폭은 더 가팔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맹점수수료 감소에 맞서 카드사들이 꺼내든 대책은 마케팅 확대, 보유자산 처분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다. 문제는 그 이후다. 올해 카드사의 수익지표가 전년보다 좋아지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면 추가인하 목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수료율 인하 후 카드사들이 수익방어에 어느 정도 성공하자 정치권에서 추가인하 주장이 불거져 나왔다. 이는 때마침 조기대선 국면을 맞아 실현됐다. 카드업계가 우려하는 점은 바로 이런 악순환이다.

불행하게도 카드사들의 걱정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몇몇 카드사는 올해 대규모 일회성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분기에 대손충당금 2600억 원(세후)을 환입받은 데다 연내 비자카드 주식 처분을 고려하고 있다. 전량 매각할 경우 약 2400억 원의 이익이 기대된다. BC카드도 마스터카드 주식 1000억 원어치를 내다팔 계획을 갖고 있다. 두 카드사의 예상 일회성이익만 해도 약 6000억 원 규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가맹점수수료율은 3년 주기로 산정된다"며 "내년에 수수료율 원가 재산정 작업을 거쳐 2019년에 시행될 예정인데 카드사 이익이 많이 나면 추가인하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벌써부터 걱정이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