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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방카슈랑스, 고민되는 보험사 수익성·설계사 반발 등 내부의견 엇갈려, 출시 10월로 연기

장소희 기자공개 2017-06-23 16:11:3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3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들이 인터넷은행 1호인 케이뱅크 방카슈랑스 출시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방카슈랑스를 내놓기 위해서는 따로 시스템을 구축해야하는 등 비용이 발생하지만 비용 대비 효용이 날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보험 판매 채널에 대한 설계사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주주사인 한화생명이나 한화손해보험 외에 7개 보험사가 참여의사를 내비친 상태지만 내부 이견에 부딪혀 최종적으로 케이뱅크에 진출할 곳은 확정되지 않았다. 케이뱅크도 당초 8월 초 상품 판매를 개시하려던 계획을 두달 여 가량 뒤로 미뤘다.

23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당초 8월 초로 예정했던 방카슈랑스 판매 일정을 두달 여 가량 연기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는 10월 말 경 판매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판매 일정이 연기된데는 여러가지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상품을 공급할 보험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한 몫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케이뱅크 방카슈랑스 판매에 참여의사를 내비친 곳은 총 9곳이다. 이 중 지분 10%를 보유한 주주사인 한화생명과 계열인 한화손해보험만이 사실상 참여를 확정지었고 나머지 보험사들 중 일부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케이뱅크 방카슈랑스 사업 참여의사를 표하지 않은 곳들도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업계 동태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뱅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지 여부를 저울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수익성이다.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 상품이 판매되기 때문에 여기에 상품을 공급하는 보험사들도 모바일 전용 상품인 '모바일슈랑스(Mobile+Insurance)'를 따로 구성해야 하고 관련 시스템을 갖추는 등의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다.

비용이 드는 만큼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판매채널인지 보험사들은 따져볼 수 밖에 없다. 기존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은행의 모바일 채널에도 상품이 출시됐지만 수익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의구심이 큰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특성 상 상품을 설명하고 서명을 하는 등의 절차가 많아서 주로 대면을 통해 판매되는 비중이 크다"며 "온라인 판매나 일부 은행 모바일 채널을 통해서도 보험 판매가 개시됐긴 하지만 아직까지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험판매의 주된 창구인 설계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 내부 부서 간에도 이 같은 채널 확장 전략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카슈랑스가 시작될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보험상품의 판매채널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설계사들의 우려가 크다"며 "굳이 먼저 나서서 케이뱅크에 상품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에겐 인터넷은행과 경쟁 구도에 있는 시중은행들과의 관계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출범되며 시중은행들도 디지털뱅크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케이뱅크와 협력하게 되면 기존에 방카슈랑스를 판매하며 관계를 맺었던 은행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는 연내 출시 목표만 정해놓은 상태로 현재도 준비 작업을 이어오고 있고 구체적인 출시 목표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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