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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의 선택 '공생' 대규모 투자에도 경영권 확보 못해···자산양수 후 신규 사업 전담

김동희 기자공개 2017-06-28 07:45:4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2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연합 옐로모바일이 유가증권상장사 동양네트웍스와 한 배를 타게됐다. 동양네트웍스에 5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지만 경영권은 넘겨받지 않는다. 전체 11명의 이사회 멤버 가운데 4명을 선임해 신규사업만을 전담하게 된다. 기존 경영진과 옐로모바일이 공동 경영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실권은 많지 않은 셈이다.

옐로모바일은 왜 경영권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상장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을까. 결론적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옐로모바일은 최종적으로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다. 기존 경영진인 제이피원 측이 엑시트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양측은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옐로모바일의 헬스케어 사업을 동양네트웍스로 양도(자산양수도)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도록 하는데 구두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을 100억 원 가량 증가시켜 기업가치를 높인후 자연스럽게 기존 경영진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구조인 것이다.

실제로 동양네트웍스는 옐로모바일의 헬스케어 계열사 자산을 넘겨받기 위해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다. 대략 200억~300억 원 규모의 회사들이 대상이다.

옐로모바일이 직접 상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선택에 한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옐로모바일은 지금까지 외부 투자에 의존해 사업 규모를 확대해 왔다. 벤처연합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 부실 사업을 떠안기도 했다. 그 동안의 구조조정으로 사업들을 상당부분 정리했지만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옐로모바일 입장에서는 상장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 실적을 내고 있는 사업지주사나 계열사를 활용한 자금 충당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향후 최종 인수할 동양네트웍스에 자산을 미리 넘겨 자금을 확보 한 뒤 다른 사업들을 정상궤도에 올려 상장하거나 합병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다.

옐로모바일그룹의 투자자에게 엑시트(투자금 회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양네트웍스가 진행하는 19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개인 39명 대부분은 옐로모바일 그룹 투자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네트웍스 기존 경영진인 제이피원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경영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신규사업을 통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상승시 경영권 매각으로 홀가분하게 투자금을 엑시트할 수도 있다. 옐로모바일 계열사의 자산양수도 대금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의 지분 투자로 다양한 재무적투자자(FI)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재원확보 문제도 해결됐다.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 1호가 192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2호도 274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연제1호투자조합은 162억 원을, 케이밸류 측도 14억 원을 신규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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