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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돌풍 카카오게임즈, 법인 매출은 제로…이유는 검은사막 효과 유럽에 '올인'…세제 혜택 탓

김나영 기자공개 2017-07-03 08:40:44

이 기사는 2017년 06월 30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 USA(이하 미국법인)가 게임 검은사막의 북미지역 대히트에도 조용한 모습이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유럽(이하 유럽법인)이 해외 서비스를 총괄하면서 미국법인은 매출없이 현지 인건비와 같은 비용만 계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카카오게임즈가 미국 최대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과 제휴하면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스팀의 검은사막 추가 버전이 기존 서비스보다 유효한 매출을 일으키면 미국법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미국법인은 미국 현지 서비스를 담당하면서도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총괄인 유럽법인의 판매행위를 미국법인이 대행해주는 사업구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경우 미국법인이 모회사인 유럽법인으로부터 판매대행수수료를 따로 받는다면 일부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법인은 수수료 등을 받지 않고 현지 인력을 동원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영업비용만 발생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적 측면 때문에 이러한 구조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국내 게임 선전 효과를 통합하고, 미국에 비해 해외기업 조세 혜택이 많은 네덜란드를 십분 활용했다는 시각이다.

유럽법인은 지난해 매출 483억 원, 당기순이익 25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미국법인은 매출 0원, 당기순손실 6억 3900만 원을 기록했다. 미국법인 손실은 매출이 없는 가운데 현지 인건비 등 운영 관련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미국법인은 유럽법인의 자회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손자회사다. 이에 비해 유럽법인은 2015년 설립된 옛 다음게임 유럽이 전신이다. 유럽법인은 지난해부터 검은사막의 해외 퍼블리싱을 담당하게 되면서 카카오 내 역할이 커졌다.

향후 카카오게임즈의 해외 퍼블리싱 통합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블루홀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프로젝트W'의 북미와 유럽 퍼블리싱 자격을 획득했다. 이 게임 역시 유럽법인이 메인 퍼블리셔로 나서는 데 비해 미국법인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를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게임서비스 플랫폼 스팀과 제휴한 것도 미국법인의 입지를 좁게 만들 가능성이 엿보인다. 검은사막의 스팀 버전은 지난 5월 말부터 북미 지역에 서비스되는데 기존 북미 서비스 버전과 동일한 구성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W도 이러한 흐름을 따른다면 미국법인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검은사막은 카카오게임즈 합병 전 다음게임 시절 퍼블리싱 계약을 한 게임으로 유럽법인에서 총괄하는 것이 맞다"며 "미국법인은 해당 지역에서의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신설한 것으로 유럽법인과 함께 협업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카카오 해외법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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